“청구동새마을금고는 사채왕 김상욱의 개인 금고다”[사채왕과 새마을금고 12화]
2024/05/16
“청구동(새마을금고)은 김 회장(김상욱 지칭)이 다리를 놔줘서. 거의 그건 은행이 아니라 자기 금고야. 자기 금고처럼 돈을 빼서 썼거든.”(김상욱의 ‘오른팔’ A 씨 대화 녹취)
‘사채왕’ 김상욱 일당들의 대화 속 청구동새마을금고는 “김상욱의 개인금고”라고 등장한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입수한 2000여 건의 녹음파일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김상욱(52)은 지난해 1500억 원 규모의 불법대출 사건을 일으켜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 그는 스스로를 “목포오거리파” 소속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사채업자”라고 칭한다.
“종남이(전종남 전 청구동새마을금고 상무)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 ‘회장님(김상욱 본인 지칭) 새마을금고가 솔직히 규정이 어디 있습니까? 씨X. (대출) 나가면 다 나가는 거지.’” (2023. 6. 19. 김상욱 통화녹음)
1500억 원대 불법대출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 공범은 전종남 청구동새마을금고 당시 상무. 임원 한 명에 의해 처참히 망가진 청구동새마을금고는 결국 문을 닫고 인근 신당1.2.3동새마을금고로 합병됐다.
“새마을금고 조합의 건전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조합의 부실화 내지 피해자의 발생을 예방하여야 할 필요성이 크고 그 임직원은 고도의 윤리의식과 준법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이 사건 징계의 양정이 과중하다고 보기 어렵다.”(서울중앙지방법원 가처분 기각 결정문 중)
법원은 왜 전종남에 대한 징계 처분이 과하지 않다고 판단한 걸까. 전종남은 어떻게 역대급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