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고실험이 실패한다면

질병에서의 해방과 불로불사의 향유나 기존 윤리의 붕괴와 재설계, 인공지능의 전두 지휘에 대한 억제력 등 특이점 이후에 관해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전망은 무수히 많으나, 육체를 탈각한 인류라는 상상은 인간에게 육체의 없음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려 너무도 실제적이다. 

인류는 사고의 근간과 감각의 말단으로서의 육체라는 물성을 굳게 믿고 있고, 하물며 인간의 창작물에서 신과 영혼이라는 정신적·영적 존재들마저도 인간의 육체적 형상을 본떠 그려왔다. 

인간이 존재의 단단한 밑바탕으로 여겨온 육체가 사라지고 현재로서는 상상 불가능한 어떤 것으로 대체된다거나 아예 인간 자체가 기술의 일부분으로 편입되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본질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