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생식기

이길용
이길용 · 종교와 문화로 사람을 읽는 여행자
2024/02/05
꽃은 아름답고, 또 향기롭다 합니다. 그러고보니 꽃은 아름답고, 향기롭기까지 한듯 합니다. 허나 그것이 가지고 있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면, 꽃이란 기관은 식물의 생식기관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난 잠시 길고 긴 탄식, 혹은 의구심이 떠오르게 됩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요? 왜 같은 생식기관을 놓고도 종마다 구별하여 이해하고, 판단하고, 음미하는 건가요? 남의 생식기관을 보고는 아름답다, 향기롭다, 그윽하다 극찬의 시어를 쏟아내다가도, 자신의 생식기관을 보고는 자꾸 더럽다, 추하다, 도덕적이지 않다, 보기 흉하다 하니 말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생식기관 덕분에 우리가 살아있고, 또 앞으로 또 다른 우리'들'이 살아가게 될 터인데.. 그렇게 일상적이고 없어져서는 무척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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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Marburg대학교에서 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학위 후 귀국하여 지금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 관심 분야는 ‘동아시아 종교’와 ‘해석학적 문화 비평’이며, 제대로 된 <한국종교사상사>를 펴내는 오랜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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