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백재민
백재민 · 포항사는 보통의 청년
2024/02/02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독특한 친구들을 만났다. 난생처음 본 그 특이한 녀석들은 이른바 ’소수자’였다. 한 녀석은 성소수자. 다른 한 녀석은 화장남. 그리고 그 무리에 낀 요주의 인물. 그 요주의 인물은 전입하자마자 교내에서 인기 많은 녀석을 두들겨 패, 폭풍의 전학생으로 등극했다. 물론 그 요주의 인물은 나다. 나쁜 이미지 탓에 나는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 소수자 녀석들은 나를 품어주었다.

하루 일과 패턴은 늘 이런 식이 었다. 교실에서 이른바 ‘혐오 발언’이 쇄도하면, 우리는 교실을 빠져나와 생쥐굴 같은, 음침한 화장실로 가서 험담을 나눴다. 그 생쥐굴에서, 나는 서구의 진보 담론을 체화한 녀석들 덕에 신세계를 접했다. 듣자 하니, 서구에서는 마리화나와 동성혼이 합법이라는 게 아닌가. 그 친구들을 통해서, 나는 마약 합법화나 차별금지법, 페미니즘, 계급 정치, 마르크스주의 등을 접할 수 있었다.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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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랐다.나고 자란 포항에서 3곳의 대학을 중퇴했다. 3번의 대학중퇴를 결정하는 와중에도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사회민주당이라는 진보정당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진보정치와 청년정치를 경험해왔다.지금은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해야할 일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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