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세이 5/5] 꿈 - 모험의 목적지 (2023.12.)
2024/05/14
[1/5] 옷
[2/5] 밥
[3/5] 집
[4/5] 일
[5/5] 꿈
나는 꿈속에서 꽤 자주 집을 찾아 모험을 하게 된다.
세상은 가끔은 게임 속 세상이기도, 가끔은 영화에서 본 장면이기도, 판타지 세계이기도, 어릴 적 추억이 잔뜩 있는 동네, 또는 가족들과 자주 놀러 갔던 계곡이기도 했다.
10대~20대 때 꿈속에서의 나는 주로 혼자였다. 나를 가로막는 적과 늘 싸워 이겼다. 어려운 퍼즐은 완벽하게 풀어냈다. 심지어 세상을 무너뜨리려는 신에게 덤벼 이겨서 세상을 지켜내거나 이미 멸망한 세상에서는 마지막 꽃씨가 되어 싹을 틔우기도 했다.
자각몽을 자주 꾸었다.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면 나는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거나 하늘로 오르곤 했다. 날고, 뛰어내리고, 세상을 내려다보며 집을 찾고 집으로 향했다. 떨어져서 다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떨어지게 된다는 패턴을 깨달은 후엔 나 자신을 단단하게 믿고 하늘을 누비게 되었다.
그러나 항상 집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아무리 높은 곳에서 집을 찾으려 해도 도무지 내 집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왔던 방향으로 무조건 날아서 동네에 도달했다...
가부장제로부터 탈출한 페미니스트.
IT 산업의 정신적 안전을 위해 애쓰는 노동활동가. 컴공/심리학사.
노회찬정치학교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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