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현실이 아니다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1/15
드라마는 따뜻하지만, 간호사들의 현실은 끔찍하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며칠에 걸쳐서 시청했다. 드라마는 한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시간적 부담 때문에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데, 딸이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지라 간호사들의 얘기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주는 수작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정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회차마다 담고 있다. 주인공 다은은 자신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는 아침 햇살 같은 존재이다.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을 이겨내면서 간호사가 가져야 할 숭고한 인간애가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간호사들 세계에서의 훈훈한 동료애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수간호사 송효신의 카리스마는 조직에서 ‘어른’의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전해주기도 한다. 정다은과 동고윤, 민들레와 황여환이 썸 타고 사랑을 하는 스토리는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실감나는 연기에 청춘들의 사랑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진=넷플릭스
그러나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 현실 속 간호사들의 삶이 그렇다고 믿으면 대단한 착각이다. 간호사들의 과도한 초과 근무와 노동 착취의 실태는 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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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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