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2/20
앞에서 쓴 글에서 든 이유로 합당을 하면 안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합당을 하시더라구요.
막상 합당을 한다고 하니까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력이 커지면 여러 시너지 효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이죠.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님이 알고 보니 늦게 만난 것이 아쉬울 정도로 궁합이 맞고 이야기가 통해서 세대를 넘어서는 동료가 되고, 여러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분들이 서로 이견을 조정해 가면서 다양성과 통합을 조화시켜 나가는 멋진 정치의 본보기를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안될 일이었습니다.
결별의 여러 사유를 다 알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준석 대표의 스타일 문제가 컸다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새롭게 느낀 것은, 이준석 역시 구속된 정치인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지지자들이 일반적인 시민들과 좀 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고, 그들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독자적인 자산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그런 자산을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준석 대표(이하 직함 생략)의 지지자들은 친명 강성 지지자들과 비슷한 점들이 있습니다. 집단 외부의 사람들과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면서 소외감을 갖고, 자신들을 대변해 주는 정치인을 통해 그런 소외감을 해소하는 것이죠. 그런 소외감이 그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행위나 인사들에 대한 강한 혐오와 배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와 같은 이준석의 지지자들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 새로운 미래가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세력의 연대와 통합은 멋진 일이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준석 대표도 이번 기자 회견 때 성찰을 이야기하던데, 제스츄어 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그 개인의 한계보다도 지지 세력의 한계가 그의 성찰을 한계지을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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