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현대인의 생존 무기, 연대

교실밖
교실밖 · 읽고 쓰고 걷는 사람
2024/02/21
단순한 낙관조차 훈련이 필요한 세상

현재의 고통을 이기는 방법으로 좋은 것은 무엇일까. 그저 고통을 감내하면서 '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거야'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 모든 고통은 왜 나에게만 짐을 지울까 하는 의문으로 저주를 거듭하며 삶을 비관하는 것일까. 둘 다 아니다. 너무 당연하고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삶을 낙관하는 것'이 힘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낙관조차도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낙관이라면 둘 중 하나이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아니면 대책 없는 긍정주의자들이 판을 칠 것이다. 낙관에도 생각과 설계가 필요하다. 자기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세상에는 비관적인 소식만 가득하다. 정말로 청년들은 결혼은커녕 연애 한번 못해보고 출구 없는 절망 속에서 삶을 저주하고 있을까. 언제부터 바닥이라던 경제는 지금도 정말 바닥일까. 지구촌은 늘 전쟁 공포와 경제 전쟁 속에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게 될까. 도시를 덮고 있는 미세먼지는 끝내 방독면을 일상화시키게 될까. 녹아내리는 빙하는 지구 온난화를 부추겨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간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게 될까. 북극곰은 끝내 멸종하고 말 것인가.

내일의 주인공이라는 학생들은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의 저주를 받아 앞으로도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될까.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사기꾼이어서 오로지 표만을 생각하며 시민을 대상화하고 있나? (실제로 그런 것처럼 보인다!) 불평등과 격차는 어느 때보다 심화하여 사회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나.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이 그저 네 탓만 하며 서로를 혐오하다가 화해 없이 질주하는 인생만 난무하는 사회가 될까. 인간의 사생활은 너나없이 샅샅이 발가벗겨지고 공중의 웃음거리가 되나.

인구는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격감하여 작은 학교는 모두 통폐합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만 교육이 형성될까. 정말로 20년쯤 지나면 젊은 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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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고민한다. 몇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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