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다

Rooney Kim
Rooney Kim · 글쓰는 마케터
2022/11/30
*지극히 비유적인 감상문으로 소극적인 스포와 적극적인 작가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조금은 다른 시선.

고통의 참견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픔이란 육체적인 고통뿐만이 아닌 마음의 고통 즉, 슬픔이나 분노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더 나아가 본인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 정신적인 손상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물리적인 아픔은 타인이 느낄 수 없다. 누군가 아플 때 ‘자신도 그 고통이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불러온 유사한 육체적인 상처의 고통, 시련으로 인한 가슴 아픈 기억 등 여전히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타인의 아픔에 대한 소극적인 공감’ 일뿐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지나온 그 고통의 기억은 이미 과거에 벌어진 후 치유된 ‘종료된 사건’에 불과하다. 그 아픔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머물러 있고 완치라는 과정 그리고 이후, 흘러간 시간의 갭(gap)이 당시의 고통을 미화시켰을 확률이 지극히 높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무책임한 말을 쉽게 내뱉곤 한다.

“괜찮아, 나도 겪어봤어. 그 고통.. 잘 알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약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조금만 견뎌.”

그 이후에도 상처가 낫질 않고 고통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점점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해진다.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그 상처와 동일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외려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쟤는 왜 아직도 저런 걸로 힘들어하니? 나도 겪어봤어. 그 아픔을 안다고. 그러니까 ‘이렇게, 저렇게’하면 되는데 왜 안 해? 그러니까 아직도 아픈 거야.”

과연, 이들은, 아니 우리는 그동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바라본 걸까? 혹시, 그저 자신의 유사한 경험에 빗대어 섣부른 간섭만 했던 건 아닐까.

판타지 세계

윌, 더스틴, 루카스, 마이크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단짝 친구들이다. 보드게임인 ‘던전 앤 드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중문화 작가 • 스타트업과 직장 생활 • 대중문화 • 영감과 깨달음 웹소설, 에세이 그리고 아이유 연대기를 씁니다.😊
102
팔로워 65
팔로잉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