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6
안망치님. 일단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의있고 정중하게 의견을 제시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온라인상의 논쟁에 대한 부정적 경험과 인식이 많아서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잘 반응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죄송한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이 문제는 저에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간단하게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요 며칠간 일정들이 많아서 이제야 답변 드리는 점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안망치님이 김문수 등의 종북 혐오선동과 친일적 안보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동일선상에 놓고, 둘 다 비슷한 잘못이고 문제인 것처럼 설명하시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나치를 경험한 유럽에서 친나치적 인물이나 정치에 대한 비판을 혐오선동이라고 보지 않듯이, 일제식민지배 경험을 가진 이 나라에서 친일 비판을 혐오선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일제해방 이후에도 친일적 인물이나 정치세력들이 억압받는 소수자로서 법적 제도적으로 탄압받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의 지배적 주류와 권력의 핵심부를 형성해 왔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집권여당이나 대재벌, 메이저언론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국가보안법같은 법으로 잡혀가고 사형당하고 심지어 학살당하고 한 것은 그 반대로 ‘반일친북’으로 의심받거나 낙인찍힌 사람들이었죠.
그럼에도 만약 야당 인사가 친일적 인물이나 정치적 방향에 대해 선을 넘는 과도하고 격한 언어로 비난하고 낙인찍으며 ‘총살하...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