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과 복숭아, 어떤 것을 사고 싶으세요?

유니
유니 · 한 줄의 글에도 많은 힘이 있습니다.
2022/03/22
예전에 아는 언니가 첫 차를 중고차로 구매했었다. 신형으로 첫 차를 구매하기엔 자신의 운전 실력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며 1년 정도는 중고차를 타다가 신차로 바꾸겠다는 나름의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중고차를 사겠다고 했다. 하지만 중고차에 대한 신뢰는 낮은 편이라 나름 지인의 지인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했고, 처음에는 나름 만족한 듯 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만족감은 더 큰 실망으로 다가왔다. 그 때는 어려서 다는 이해를 못했지만 요약해 보자면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다 고장난 차라고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성능이 더 떨어지는 차량을 받은 터라 1년도 겨우겨우 타고 결국은 신차를 뽑았다.

중고차 시장은 신뢰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물론 선량하게 직업의식을 가지고 판매를 하고 계신 중고차 업계 종사자분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철저히 소비자의 시선에서 보는 것이지 업계 종사자들의 시선과 목소리는 180도 다를 수 있다.) 어느 업종이나 부조리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소비자의 피해를 이용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그 업종 전체의 이미지를 폭락시키는 것은 자주 접하게 되는 뉴스이다. 그 중에서도 중고차는 업종의 특성상 다른 물건들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고, 사고가 발생한다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더 높은 평가 잣대를 드리울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이따금씩 들려오는 침수차량이나 사고차량에 대해 알리지 않고 판매를 했다는 뉴스들을 들을 때 소비자들이 더욱 분노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레몬마켓’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레몬마켓[ Market for Lemons ]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저품질의 재화나 서비스만이 거래되는 시장 상황을 빗댄 표현. 1970년 미국의 이론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 "레몬의 시장:품질의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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