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보스(Girlboss) 셰릴 샌드버그
2022/06/08
메타의 COO 셰릴 샌드버그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큰 화제가 되었다. 샌드버그가 회사를 떠나려 한다는, 혹은 떠나야 한다는 얘기는 지난 몇 년 동안 끊임없이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놀랄 뉴스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샌드버그가 하고 있던 실질적 역할과 갖고 있던 상징성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거대 테크 기업들 중에서 여성 임원으로서 샌드버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무대 뒤에서가 아닌) 전면에서 수행해온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보면 샌드버그의 퇴임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머리사 마이어도 샌드버그와 비슷하게 구글 초기에 입사해서 성장한 후 다른 기업의 임원(야후의 CEO)으로 옮겨가서 큰 재산을 모았지만 이미 기울어가던 회사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메그 휘트먼과 칼리 피오리나의 경우 모두 HP의 CEO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HP는 두 사람이 이끌기 전에 이미 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대기업이었다. 거대 조직을 이끄는 일은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불과한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시키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일은 (백인) 남성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