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과 혐한 조우 가능성을 생각하며

윤재언
윤재언 인증된 계정 · 일본/한국/동아시아 연구자
2023/01/20
종종 일본 여행 정보가 모이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해 글을 살펴본다. 가끔 일상 생활 정보를 얻을 때도 있지만, 주된 방문 목적은 현재 한국여행객들이 어디를 가고, 무슨 일어나는지를 알고 싶어서다. 한국 여행객들이 뭐에 관심 있는지 알면 한일 간 차이가 보일 때도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45만 여명으로, 같은 시기 전체 외국인 방문객(137만명) 3분의 1을 넘는다. 최근 후쿠오카나 오사카 번화가에는 한국어가 빈번히 들려온다고 한다. 이번 설 연휴에도 비행기가 없을 정도로 인기라 하니 아마도 올 한해는 이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방문객이 늘어나니 일본여행 카페에도 다양한 질문과 감상이 올라온다. 그 중에서 유심히 보는 내용 중 하나가 이른바 '혐한 당했다'는 글이고, 다른 하나가 '한국인 관광객의 나쁜 매너'에 관한 글이다. 이들 글이 올라올 때면, 주제의 민감성 때문인지 댓글에서 일대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한국인 관광객의 매너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으면 다른 때 써볼까 한다.

혐한 당했다는 글을 보면, "해당 가게를 피해야겠다"거나 위로하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가끔은 의사소통 문제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보인다. 한국인 관광객의 나쁜 매너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동조하나, 역시나 "한국인에 대한  심한 비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혐한 당했다'는 표현은 조금은 신기한(?) 느낌도 없지 않은데, '반한(反韓) 당했다', '반일(反日) 당했다'는 말은 아직 못 들어봤기 때문이다. 여행 카페에서 혐한 당했다며 올라오는 글은 주로 '한국인(혹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어떤 가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거나 '길거리에서 일본인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내용들이다.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후쿠오카 번화가의 한 스시집에서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확산됐다. 스시 관련 카페에 올라온 글이 여행카페와 커뮤니티에 확산됐다고 한다. 글과 사진을 확인해보니,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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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제신문기자로 일하다,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연구자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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