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2] 금자언니에게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3/01/26
*2018년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태백 검룡소부터 서해하구에 한강 곳곳에 사는 동식물들과 사람들이 강에서 행복하기를 꿈꿉니다. 

 
(내 고향 제주 바다)




[한강편지 2] 금자언니에게 

 

금자언니, 안녕하세요? 

 

언니를 마지막으로 본지 한 35년은 더 지났네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은희언니 따라 나섰다가 시내에서 언니를 봤어요. 우리 자취방이 있던 시청 골목 근처 어딘가에서 만나 같이 떡볶이 같은 분식을 먹었던가 싶어요. 언니의 동글한 얼굴과 순순한 표정, “야이는…” 하던 푸근한 제주말이 떠오릅니다. 그 후 이렇게 세월이 흘러 다시 금자언니 이름을 불러봅니다. 

 

금자언니와 통화하게 된 것은 은희언니 때문이었습니다. 은희언니는 새해를 맞아 제가 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후원자를 소개해주고 싶어 여고 시절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금자언니를 소개했지요. 금자언니는 한강조합이 뭘 하는 곳인지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친구 동생이 환경을 지키는 좋은 일을 한다니까 바로 후원회원에 가입해 주셨습니다. 언니는 제주에서 꽤 큰 어린이집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기저기서 후원요청을 해오는 곳들이 있고 웬만하면 흔쾌히 후원하신다지요. 

 

“좋은 일을 하니 도와달라.” 35년만에 연락이 닿은 언니에게 그렇게 막연히 말하는 것은 쑥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편지를 빌어 한강조합 소개를 해볼까 해요. 

 

언니도 아시다시피 저는 중산간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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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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