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 예술이냐 운동이냐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0/08
카프, 조선프롤레타리아트예술동맹(워드로우)

카프, 예술이냐 운동이냐

프로문학 작가 김기진의 예술관은 ‘감각의 변혁론’이며 이는 ‘비통의 미학’을 정초한다. 「프로므나드 상티망탈」을 비롯해 25년을 전후한 시기에 쓰여진 여러 편의 산문들에서 ‘서울의 순례자’를 자처하는 김기진은 거리 사람들의 삶의 고통과 비참을 목도하면서 현실 변혁을 위한 새로운 미학을 수립하고자 한다. 그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고통 속에서 ‘미감’을 발견하는 것, 또한 이 비참함의 정서적 연대를 통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 문학의 공리성과 유희성이라는 서로 다르지 않은 둘을 마치 별개의 것처럼 사유하는 태도를 극복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가 평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평가는 김기진이 그간의 프로문학 담론에서 ‘예술지상주의적’ 경향을 떨치지 못해 결국 문단내의 권력에서 배태되었다는 평가를 재고하는 것이며, 점차 경직화 되었던 프로문학 내의 예술관에서 김기진이 지녔던 다른 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이다. 손유경의 논의에 덧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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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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