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염
2024/09/19
추석 명절이 되면 항상 가을 쟈켓을 입었던 기억이 난다. 여름 더위에 지치고 여름 옷에 질릴 때 옷장에서 가을 쟈켓을 꺼내 입으면 기분이 좋아졌던. 하지만 이번 가을은 더위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제는 열대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설쳤다(술에 취해 잠을 잔 탓도 있으리라). 살짝 화가 나서 에어컨을 풀 가동했다. 뭐, 이런 개 같은 가을이 있나 싶다. 한가위에 열대야라니. 확실히 간절기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봄과 가을은 쉬이 지나가고 이제 남은 것은 지독한 여름과 매서운 겨울뿐이다. 덥거나 추우면 냉난방을 하면 그만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마저도 부담이다. 어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다리 밑으로 뜨거운 열기가 지나가 화들짝 놀라서 보니 에이컨 실외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