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의 중력
2024/08/07
오늘은 다소 어려운 얘기를 하겠습니다.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꽤 깁니다. 안전벨트 단단히 메시고 출발.
2024 파리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메달의 개수와 색깔을 다투는 기사들이 하나둘씩 쏟아집니다. 선수들의 노력이 명확한 숫자로 표현되는 보도 방식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그 숫자들에 집중합니다.
몇 등, 몇 점, 몇 초, 몇 번째, 몇 살, 몇 년 등등
일주일 내내 올라오는 그런 기사들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숫자 밖의 이야기들은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결국 그 숫자 밖의 이야기들이 '라디오스타'나 '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예능을 통해 [비하인드]라는 명찰을 달고 웃으며 등장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작가님들 파이팅.
본질을 잊었나
누군가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언론을 언론답게 만드는 건 저열한 조롱이 아닌 차가운 비판이다.
최문선 기자가 쓴 이 칼럼(20191003 한국일보發 <[36.5℃] ‘기레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침이 아닌 차가운 비판이 우리 언론에게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생산되는 올림픽 보도의 문제는 뭘까.
그 문제는 바로 '본질의 망각'에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의 이유는 저 또한 모 언론사에서 본질과 먼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사'를 양산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성하는 반추(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랄까요.
올림픽의 본질은 평화입니다. 올림픽 가치를 교육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