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0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주요 내용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전 세계 해안 도시, 기후 위기 대처는 낙제점(네이처 시티)

• 해안 도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는 곳이지만, 정작 기후변화의 피해에 대한 대처는 늦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예측해서 대비해야 하지만, 과거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 독일 뮌헨 루드비히 막시밀리안대와 유럽과 미국, 일본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해안도시 199개를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 183건을 분석해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시티' 28일자에 발표했다. 
• 연구 결과 도시 적응이 주로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기후 미래 시나리오나 도시의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도시 성장과 빈곤 등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 해안 도시는 주로 해수면 상승과 홍수, 해일, 폭풍, 침식 등에 대처했으나, 소득에 따라 대처가 달랐다. 고소득 국가는 대규모 제방이나 도시계획 조정 등 인프라 대책에 치중했고, 중하위 소득 국가는 홍수 대처를 위해 개별 주택을 높이는 등 가구 차원의 적응에 의존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 또 해안 도시 별 적응 지식과 적용이 대단히 고르지 않으며, 아프리카나 아시아, 중남미 등의 소규모 해안 도시는 적응이 활발히 이뤄지지만 과학 연구 분야에서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 연구팀은 "해안 도시의 적응이 깊이, 범위, 속도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며 "혁신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들썩이는 식품 가격(카본 브리프)

•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 식품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2022년 급상승했고, 2023년에는 하락했지만 올해 다시 상승했다.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극한기상현상과 지정학적 갈등, 비용 및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 식품의 종류에 따라 가격 등락도 달랐다. 예를 들어 주스 등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식품의 가격은 올랐지만, 곡물 가격은 하락했다.
• 3월 발표된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무더위는 세계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국가에서 식품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킨다. 특히 더운 계절에 기온이 높으면 식량 인플레이션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2022년 식품 가격이 급등했던 것도 2022년 유럽에서만 7만 명을 사망하게 한 극심한 더위의 영향이 크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도 개입했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유럽을 강타할 극심한 온난화로 식량 인플레이션은 30~50%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지역 별로는 미국이 질병과 극한기상현상으로 오렌지 생산이 감소했고 가격을 상승시켰다. 지중해도 고온과 가뭄으로 올리브 오일 생산이 줄었다. 2021~2024년 사이에 생산이 3분의 1 줄었고, 이 기간 EU 평균 가격은 50% 급등했다. 중국은 극한 강우와 불안정한 강수, 해충의 영향으로 2018~2023년 사이에 쌀 생산량이 3% 감소했다. 

🌊지구

'물 반, 죽은 물고기 반' 그리스 항구 도시(뉴욕타임스)

• 그리스의 여름 휴양지 볼로스에서 물고기 대량 폐사가 발생했다. 29일에만 100톤 이상의 물고기를 끌어올렸다. 심한 악취가 났으며, 지역의 수입이 80%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중해 바닷물의 극심한 온도 상승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원인은 기후변화와 부적절한 물 관리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여름 남부 유럽은 극심한 더위를 겪었다. 물고기들은 유럽의 보호 습지인 카를라 호수에서 하류인 볼로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호수의 물이 극심한 더위로 증발했고, 물고기는 산소 부족에 시달렸다.
• 이미 몇 달 전부터 호수의 물고기가 산소 부족에 시달렸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들을 줄이지 않았고, 물이 하류로 흘러드는 것을 막지도 못했다. 결국 하류에서 물고기가 무더기로 죽은 채 발견됐다.
• 항구 도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일은 지난해 12월 일본 하코다테에서도 벌어졌다. 당시 원인이 바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았던 게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련 얼룩소 콘텐츠)
  

  글 보기

  alookso

  하코다테 앞바다의 정어리 떼죽음...더워진 바다 때문은 아닐까 by 윤신영 - 얼룩소 alookso

  아래와 같은 뉴스가 화제가 됐습니다. 요약하면 홋카이도 하코다테 앞바다에 정어리와 고등어가 떼죽음을 당했고 원인을 아직 모른다는 내용인데요. 바다에 떠오른 물고기가 1200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지어 우려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방류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매우 낮기 때문에 직...

지난해 캐나다 산불, 러시아보다 탄소 배출량 컸다(네이처)

• 2023년, 캐나다는 전체 산림 면적의 4%인 1500만 헥타르가 넘는 숲이 산불로 불탔다. 지난 40년 평균 산불 소실 면적의 7배에 해당하는 대규모 산불이었다. 이 산불로 23만 건 이상의 비상 대피가 이뤄졌고, 대기 오염도 심각했다. 그런데 이 산불로 세계 4위 배출국보다 많은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배출됐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왔다.
• 미국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연구팀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2023년 5~9월 발생한 화재의 연기 기둥을 포착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추정했다. 그 결과 이 기간에 647테라그램(1테라그램은 1조 그램)의 탄소가 배출됐음을 밝혔다. 
  • 이는 이전 10년간의 캐나다에서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의 6~30배에 해당한다. 만약 이 산불이 국가였다면, 2022년 기준으로 세계 4위를 차지할 수준이다. 캐나다 산불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한 국가는 중국과 미국, 인도뿐이었다.
• 연구팀은 화재의 주 원인이 덥고 건조한 날씨였다고 밝혔다. 2023년은 1980년 이후 가장 따뜻하고 건조한 해였다. 연구팀은 2023년의  기온이 매우 예외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막지 못할 경우,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는 배출 시나리오(SSP2~4.5)를 따르더라도 2050년대에는 이 정도 더위가 잦아직, 산불도 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미국 청정에너지 일자리 성장률, 다른 일자리의 두 배(로이터)

• 지난해 미국 청정에너지 산업의 일자리가 국가 전체 일자리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율이 높았다고 미국 에너지부가 밝혔다.
• 에너지부는 에너지 및 고용 보고서를 통해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 원전 분야의 고용이 지난해 14만 2000개 증가해 이전 해에 비해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해 미국 전체 일자리 증가율인 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23년 미국 전체의 에너지 일자리는 25만 개 증가했는데, 그 중 56%가 청정에너지 분야였다.
• 분야 별로는 지붕형 태양광이 5.3%(1만 8000명) 증가했다. 반면 화석연료 분야는 희비가 엇갈렸다. 천연가스는 13.3%(7만 7000명) 증가했지만, 석유는 6%(4만 4000명) 감소했다. 석탄 역시 5.3%(8500명) 감소했다.
• 에너지부는 또 청정에너지 부문의 노조 조직률이 처음으로 전체 에너지 산업의 노조 조직률을 앞지르게 됐다고도 밝혔다. 에너지 부문 고용 성비는 남성이 73%로 전국 평균의 53%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2023년 새로 추가된 일자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기회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 승소(한국일보 등)

• 헌법재판소가 29일, 2031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탄소중립기본법 조항(8조 1항)에 재판관 전원일치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2020년 청소년과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4건의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4년 만이다.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에서 국가의 기후위기 대응 부족을 인정한 최초의 결정이라는 평이다.
• 이날 헌재는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감축목표에 관해 그 정량적 수준을 어떤 형태로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소보호금지 원칙 등에 반해 기본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헌법 불합치 결정 이유를 설명하며 2026년 2월 28일까지 법을 개정하도록 했다. 
• 한국은 탄소배출량은 세계 10위권이지만, 기후위기 대응은 매우 부족하다.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의 40%를 감축하겠다는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세워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감축 절대량도 부족하고 산업계의 감축량이 줄고 있으며, 대부분의 감축 의무 할당량을 현 정부 이후로 미뤄두고 있어서 국내외 비판이 거셌다.
  • 윤석열 정부는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는 연평균 탄소 감축률을 1.9%로 낮게 책정했고, 다음 정부 때인 2028~2030년의 3년간 9.3%씩 감축한다고 밝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특히, 2031년 이후 감축 목표는 아예 설정하지 않았는데, 사법부가 이 부분의 정부 대응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분명히 밝혔다. 다만 이번 헌재 판결에서는 2030년까지의 NDC에 대해서는 청구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