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감각을 회복하자

김형찬
2024/03/06
퇴근길에는 라디오를 듣는다. 3개 정도의 채널을 번갈아 가며 듣는데, 채널을 바꿀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수 많은 욕망이 부딪치는 지옥같은 현실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도 하고 아무 걱정 없는 한량같은 세계를 만나기도 한다. 채널에 따라 바뀌는 내 생각과 감정을 보면서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한 사람을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nette님의 이미지
 
한 채널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독서량이 일 년에 9-10권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문고판 책에 교통카드를 넣어 무료로 배포한 브라질의 출판사와 버스에서 책을 읽으면 요금을 받지 않는 루마니아의 한 도시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람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소개하면서, 진행자는 책을 통해 전해지는 인생의 의미를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빗방울 소리와 묘하게 어울리는 음악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들은 넘쳐나는데 왜 세계 각국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을 걱정할까? 정보의 바다를 채운 이야기들이 가치가 없어서?’
   
‘책을 통해 전해지는 인생의 의미란 어떤 것일까? 그것이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을 통해 전해지면 또 다를까?’
   
‘임신 중에 종이책을 많이 본 엄마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성향이 다를까? 인공지능이 대신 기억하고 생각해 줄지도 모르는 시대에 종이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런 속에서 인류는 또 다른 종으로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Pixabay로부터 입수된 Michaela, at home in Germany • Thank you very much for a like님의 이미지

저녁을 먹고 ‘마라톤에서 지는 법’이란 책을 읽는다. 라디오 방송이 다시 떠오르면서...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김형찬
김형찬 인증된 계정
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148
팔로워 229
팔로잉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