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연타석 천만 '범죄도시'... 이 영화 덕분이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5/27
연타석 천만을 넘어 삼연타석 천만영화를 달성한 <범죄도시4>의 기세가 대단하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처럼 배우 마동석의 독보적 액션과 권선징악의 선명한 이야기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일찌감치 시리즈를 8편까지 제작할 것이라 공언했다. 그 절반을 달려온 <범죄도시> 프로젝트는 이미 한국영화를 떠받치는 한 기둥이 되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공포물 가운데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이토록 장기간 속편을 이어온 작품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찍이 3편에서 멈추었던 <투캅스> 시리즈도 감히 넘보지 못한 장기적 과제를 <범죄도시>는 별로 어려울 것 없다는 듯 훅훅 해내고 있는 것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거침없는 전진 뒤엔 선명하게 깔려 있는 장르적 공식이 밑바탕이 되어준다. 형사액션물과 범죄물의 혼합, 권선징악의 구도, 적절한 코미디의 배합, 후반부 대결전 등은 시리즈가 절대 놓치지 않는 공식이라 해도 좋다. 언제나 그렇듯 공식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발굴되는 것이다. 이 성공적 시리즈가 있기까지 거름이 된 작품이 수없이 많다는 뜻이다.
 
▲ 주성치의 벽력선봉 포스터 ⓒ 만능영업유한공사

세계 영화계 주름잡던 40년 전 홍콩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을 돌아본다. 그 시절 아시아 영화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홍콩이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에 이르는 동안 네 글자 제목의 홍콩영화면 아무래도 좋다는 관객이 생겨날 만큼 명작들이 줄을 이었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천녀유혼> <중경삼림> 등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이 쏟아졌고, 성룡이 대표하는 액션이며 주성치의 코미디, 진한 감성이 풍겨나는 드라마와 로맨스까지 여러 장르물이 전성기를 구가했다.

1990년대 톱스타인 유덕화, 여명, 장학우, 곽부성은 4대천왕이란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했다. 밀키스를 국민음료로 만든 주윤발을 비롯해 여명과 유덕화, 장국영이 한국 CF에 얼굴을 내비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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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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