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틱 실버에 숨겨진 과학 기술

선량한시민
선량한시민 · 연구원, 재료공학(신소재공학) 전공
2024/04/07
은백색 귀금속인 실버는 공예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가공하기 쉽고, 변색도 잘 일어나지 않으며, 다른 금속에서 볼 수 없는 특유의 따스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실버의 한계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류는 실버를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아주 진한 검은색을 연출해왔습니다.


엔틱 실버는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검게 처리된 실버를 의미합니다. 엔틱 실버 주얼리나 공예품은 대부분 음각 장식을 가미하고 있으며, 이 음각 부를 검게 만드는 편입니다. 이틀 통해 은백색 바탕과 진한 검은색의 음각부의 색 대비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실버를 만드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실버에 인위적인 파티파티 만드는 것(유화처리) 혹은 고체 산화물을 사용하는 것(니엘로 상감)이나, 현대에는 물리 증착법을 통해 이를 구현하기도 합니다
음각부를 검게 처리한 주얼리, 엔틱한 느낌을 연출 가능, (출처: Chome world)

유화처리


이 방법은 실버에 인위적인 부식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실버는 산소 등과는 반응하지 않으나, 황에는 잘 반응합니다. 따라서, 은제 공예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 중의 황 화합물과 반응, 표면에 파티나라고 불리는 검은색 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유화처리는 이와 같은 반응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유화가라(황화칼슘)라는 물질이 사용됩니다. 유화가리를 뜨거운 물에 녹이면 물에는 황이온이 생성됩니다. 이 액체에 은제품을 담그면 용액의 황이온과 실버가 반응하고, 은제품은 검게 변합니다. 화학처리가 완료되면 은제품을 꺼내고 세척한 다음, 원하는 부분을 폴리싱하여 밝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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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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