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서막, 신항로의 개척[화약과 지도가 만든 자본주의 세계 3]
2023/03/21
1. 오스만 제국에 가로막힌 유럽의 실크로드 무역길
인류는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문화와 기술을 교류하며 문명 발달을 이어 왔다. 그러는 가운데 수많은 도시들이 무역을 중계하며 발전하고 번영했다. 팍스 몽골리카는 이 같은 유라시아의 무역과 교류를 더한층 촉진했고, 그 덕분에 유라시아의 경제는 더한층 발전했으며 무역을 중계하던 도시들 또한 더 큰 번영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인류는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문화와 기술을 교류하며 문명 발달을 이어 왔다. 그러는 가운데 수많은 도시들이 무역을 중계하며 발전하고 번영했다. 팍스 몽골리카는 이 같은 유라시아의 무역과 교류를 더한층 촉진했고, 그 덕분에 유라시아의 경제는 더한층 발전했으며 무역을 중계하던 도시들 또한 더 큰 번영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팍스 몽골리카가 끝난 뒤 오스만 제국이 또 다른 세계제국으로 대두하면서, 유라시아의 동서 교역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2천 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동로마를 완전히 멸망시키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세 대륙에 걸친 대제국으로 거듭난 오스만 제국은, 몽골 제국과 달리 유럽과 아시아의 교역을 차단했다. 그 이유는 오스만 제국이 몽골 제국과 달리 종교에 대한 관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려는 의도에 있었다. 이를 위해 오스만 제국은 이교도이자 지중해의 숙적이었던 베네치아 공화국과 손을 잡았다. 실크로드의 육상 교통로를 장악함으로써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을 통한 막대한 부를 독점하고, 지중해를 통해 오스만 제국과 유럽을 잇는 무역로에서 나오는 이윤은 베네치아가 가져간다는 발상이었다. 오스만 제국과 베네치아가 아시아와의 무역을 독점하니, 유럽의 여러 도시와 국가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두 나라가 아시아와의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하니 무역 수지는 확연히 나빠졌고, 그렇다고 무역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물론 실크로드에는 바닷길도 있었지만, 유럽 입장에서 이를 이용할 수는 없었다. 바닷길이 인도양을 통해 인도와 아시아를 연결하다 보니, 유럽은 지리적으로 바닷길에 접근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역로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다른 무역로는 어디에...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