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인 아버지에서 관대한 아버지로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4)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8/28
린 헌트,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

억압적인 아버지에서 관대한 아버지로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4)

문학에서 억압적인 아버지들이 관대한 아버지로 바뀐 것, 더욱더 감성적인 된 어머니와는 대조적으로 아버지들이 제외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어린이들이 더욱 더 흥미롭게 바뀐 것은 모두가 18세기 프랑스에서 발전한 소설이 본래 반가부장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마르크 로베르는 “소설을 쓰는 것에는 두 가지 방식밖에 없다. 

하나는 세계와 저돌적으로 싸우면서 그 세계를 뒷받침해주는 사실주의를 따르는 ‘사생아’의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경험이나 싸우기 위한 수단이 결여되어 있어서 도피하거나 거부함으로써 세계와의 대면을 회피하는 ‘고아’의 방식이다.” 그런데 이 두 방식 중 어느 것도 아버지의 직접적인 권위와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로베르의 견해에 따르면 소설이라는 장르는 개인적 몽상의 영역에서 문학의 세계로 프로이트적인 가족 로망스가 등장하게 된 사실을 잘 보여준다. 진짜 부모는 가족의 식탁에 앉아 있는 농부나 상점 주인이 아니라 제후와 그 부인들일 것이라고 꿈꾸던 개인적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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