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류의 분석을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 얼마나 고생스럽게 아티클을 쓰실지 짐작이 가고 아티클 자체는 다양한 시각적 볼 거리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이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맥락제시가 약해 공급자 위주의 글처럼 보인다. 과학동아처럼 구독 타겟층이 명확한 매거진에 실리는 것이라면, 설령 아티클이 다루는 내용이 내가 잘 모르는 주제더라도 읽어보게 된다. 특정분야의 전문 매거진 구독층이라는 타겟층이 분명할 때는 꾸준히 연재해서 어느정도 소구할만한 콘텐츠이나, 지금 이 플랫폼의 형식에 맞는 글인지는 갸우뚱한다. 이런 데이터분석 자체를 업으로 삼는 나조차도 이걸 왜 이렇게까지 들여다봐야하지? 그래서 뭐 어쩌란거지? 이걸 왜 인터랙티브 페이지로 봐야하는거지?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지진이 나는 지역을 피해서 살라...
하지만, 이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맥락제시가 약해 공급자 위주의 글처럼 보인다. 과학동아처럼 구독 타겟층이 명확한 매거진에 실리는 것이라면, 설령 아티클이 다루는 내용이 내가 잘 모르는 주제더라도 읽어보게 된다. 특정분야의 전문 매거진 구독층이라는 타겟층이 분명할 때는 꾸준히 연재해서 어느정도 소구할만한 콘텐츠이나, 지금 이 플랫폼의 형식에 맞는 글인지는 갸우뚱한다. 이런 데이터분석 자체를 업으로 삼는 나조차도 이걸 왜 이렇게까지 들여다봐야하지? 그래서 뭐 어쩌란거지? 이걸 왜 인터랙티브 페이지로 봐야하는거지?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지진이 나는 지역을 피해서 살라...
@윤신영 미디어 분야는 다른 콘텐츠 분야에 비해 팔 다리가 다 잘린 상대로 링 위에 올라야 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았습니다. 그 안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업계의 플레이어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이제 이쪽 업계가 아니지만요. :) 팔과 다리가 잘려있기에 어쩔 수 없이 실험과 테스트가 끊임없이 필요한 걸 알고 있어서 더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얼룩소가 실험만 하는 연구소 같은 정체성을 얼른 벗어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애정어린 피드백 감사합니다. 역시 이런 시도의 의의와 한계를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저는 한국에서도 아티클 표현 방법이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글은 기본이지만, 그 외에 위성이나 센서 저널리즘도 활용하고, 차트나 지도도 데이터 기반으로 더 정확히 만들면 좋겠어요.
그런 시도 중에 대시보드형 아티클도 포함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기 이벤트를 한 번 전하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추적하며 현황을 전하는 기사인데요. 이게 작동하면 평소에는 대시보드 형태로 변화하는 정보를 전하고, 중간 중간 중요 사건이나 변화를 전하게 됩니다. 여러 장점이 있어요. 뉴욕타임스는 극한기상현상 소식 기사를 전할 때에도 간단히 지역을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는데, 전국 기사를 단숨에 독자 지역 맞춤형으로 바꿔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코로나 시기에도 대시보드 직접 운영했던 건 유명하고요.
한국은 미디어는 이런 걸 잘 안 하고 포털이 합니다. 국내 미디어가 쪼그라드는 데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저 글은 대시보드 콤포넌트를 시도하는 중에 만든 겁니다. 처음은 아니고 지난해 튀르키예-시라아, 아프간 지진, 이-하 전쟁 등에서도 현황 꾸준히 전하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대형 재난인데, 국내는 해외 비극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기에 시도했어요.
물론 얼룩소가 아직 작고, 말씀처럼 얼룩소와 어울리는 시도인지에 대해서는 얼룩소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우선순위가 꽤 낮아 저 혼자 사부작사부작 하는 정도입니다.
이번 건이 ‘뭘 말하는 거지?’ 싶은 건 이번 건이 (다행히도) 아주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고 사안도 단순해서 그런데, 만약 여진이나 더 큰 지진이 유발된다면 그런 추세를 추적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거예요.
미디어 분야에서 인터랙티브는, 사실 요즘 어떤 면에선 퇴조입니다. 독자들이 귀찮아해요. 말씀처럼 소비자는 원치 않는데 공급자 중심이 되기 매우 쉽습니다. 영미권에선 이런 시행착오 끝에 최근엔 매우 단순하고 간단한 장치를 쓰거나, 스크롤 스토리텔링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엔 그런 감조차 잘 없어요. 적정한 수준의 경험을 개발하고 독자를 사로잡으려면 많이 시도해보고 실패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글도 그런 중간 과정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말씀해주신 피드백은 매우 매우 귀한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애정어린 피드백 감사합니다. 역시 이런 시도의 의의와 한계를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저는 한국에서도 아티클 표현 방법이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글은 기본이지만, 그 외에 위성이나 센서 저널리즘도 활용하고, 차트나 지도도 데이터 기반으로 더 정확히 만들면 좋겠어요.
그런 시도 중에 대시보드형 아티클도 포함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기 이벤트를 한 번 전하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히 추적하며 현황을 전하는 기사인데요. 이게 작동하면 평소에는 대시보드 형태로 변화하는 정보를 전하고, 중간 중간 중요 사건이나 변화를 전하게 됩니다. 여러 장점이 있어요. 뉴욕타임스는 극한기상현상 소식 기사를 전할 때에도 간단히 지역을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는데, 전국 기사를 단숨에 독자 지역 맞춤형으로 바꿔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코로나 시기에도 대시보드 직접 운영했던 건 유명하고요.
한국은 미디어는 이런 걸 잘 안 하고 포털이 합니다. 국내 미디어가 쪼그라드는 데에 아주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암튼. 저 글은 대시보드 콤포넌트를 시도하는 중에 만든 겁니다. 처음은 아니고 지난해 튀르키예-시라아, 아프간 지진, 이-하 전쟁 등에서도 현황 꾸준히 전하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대형 재난인데, 국내는 해외 비극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기에 시도했어요.
물론 얼룩소가 아직 작고, 말씀처럼 얼룩소와 어울리는 시도인지에 대해서는 얼룩소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우선순위가 꽤 낮아 저 혼자 사부작사부작 하는 정도입니다.
이번 건이 ‘뭘 말하는 거지?’ 싶은 건 이번 건이 (다행히도) 아주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고 사안도 단순해서 그런데, 만약 여진이나 더 큰 지진이 유발된다면 그런 추세를 추적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을 거예요.
미디어 분야에서 인터랙티브는, 사실 요즘 어떤 면에선 퇴조입니다. 독자들이 귀찮아해요. 말씀처럼 소비자는 원치 않는데 공급자 중심이 되기 매우 쉽습니다. 영미권에선 이런 시행착오 끝에 최근엔 매우 단순하고 간단한 장치를 쓰거나, 스크롤 스토리텔링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엔 그런 감조차 잘 없어요. 적정한 수준의 경험을 개발하고 독자를 사로잡으려면 많이 시도해보고 실패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글도 그런 중간 과정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말씀해주신 피드백은 매우 매우 귀한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신영 미디어 분야는 다른 콘텐츠 분야에 비해 팔 다리가 다 잘린 상대로 링 위에 올라야 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았습니다. 그 안에서 고군분투 하시는 업계의 플레이어들을 존경합니다. 저는 이제 이쪽 업계가 아니지만요. :) 팔과 다리가 잘려있기에 어쩔 수 없이 실험과 테스트가 끊임없이 필요한 걸 알고 있어서 더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얼룩소가 실험만 하는 연구소 같은 정체성을 얼른 벗어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