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교육권 확보 집회 네가지 요구, 그리고 교사 주도의 협의체가 필요해 보임

그슬린나무 ·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나눕니다
2023/08/07
집에서 조금 늦게 출발했다. 온수역에 주차하고 아내와 플랫폼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플랫폼을 두리번 거렸다. 우리처럼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사람들이 있는지 살폈다. 

8월 5일 토요일,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교육권 확보 집회를 다녀왔다. 날은 더없이 맑았지만, 태양은 작렬했고, 걷는데 땀이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앰프에서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졌고, 함께 따라 걸으며 앉을 곳을 찾았다. 검은 물결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집회를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질서 정연했고, 채 앉지 못하여 서 있는 교사들도 시민들이 지나다니는데 불편함 없도록 건물 벽 쪽으로 달싹 붙어 있었다. 

20여분 늦었지만 앉을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가다가 다시 진영 반대쪽으로 건너가야 했고, 우리가 왔던 경복궁 돌담 쪽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거기도 이미 어디까지인지도 모를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경찰이 그쪽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건녀편 선생님들은 돌담 아래 좁아져 있는 그늘 아래 두 줄로 반듯하게 앉아 앞쪽에서 들리는 연설을 경청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하는 수 없이 경복궁 돌담 반대편 건물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처럼 자리를 못잡은 선생님들이 계속 모여들었고, 이 쪽도 곧 여러줄이 되었다. 

진행하는 선생님과 사례를 나누는 여러 선생님들, 교장 선생님, 그리고 학생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