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질극’ 시즌 2 생중계에 나선 검찰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3/07/18
영화에서 악당들의 잔인하고 비열한 행태를 보여주는 가장 흔한 장치 중에 하나가 ‘가족 인질극’이다. 주인공은 그 어떤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한다. 그때 악당은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공의 가족이나 연인을 데려와 주인공 앞에서 고문하며 살해 위협을 가한다. 그러면 그 무엇도 꺾을 수 없던 주인공의 의지는 무너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2019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조국몰이’ 과정에서 ‘윤석열의 특수부 정치검찰’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한 무기였다. 그래서 ‘가족인질극’은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 ‘토끼몰이식 수사’, ‘초미세 먼지털이’ 등과 함께 조국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보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됐다. 
   
검찰-언론-권력 카르텔은 당시에 조국 교수를 향하여 ‘너가 물러서지 않으면 부인과 자녀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솔직했다. “처와 자녀 등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단 말이에요. 앞으로 구속될지도 몰라요. 가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죠?” 
   
‘윤석열 특수부 정치검찰’은 이것을 구체적인 ‘특수수사기법’으로 작동시켰다. 자녀에게 갈 고통을 무기로 그 부모에게 자백을 압박했다. 이것은 감옥에 갇힌 상태로 검찰 수사실로 불려나가던 정경심 교수에게 집중됐다. 정경심 교수는 ‘당신이 수사에 협조해야지 자식들이 우리의 칼날을 피할 수 있다’는 검찰의 노골적 압박에 시달렸다. 
   
2019년에 조민 씨가 최초로 방송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당시 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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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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