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2
2024/01/03
요즘은 이 문장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동물을 먹는 행위에는 양극화되기 쉬운 무언가가 있다. 동물을 절대 먹지 않거나,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해 절대 진지한 질문을 던지지 않거나. 운동가가 되거나 운동가를 경멸하거나"
실제로 내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의 현상을 짚어주고 있다.
현재 “고기를 먹냐, 먹지 않느냐”로 사람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나도 몇 개월간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단계 이르는 식단을 유지한 적 있다. 직장에서 점식식사를 하면 동물성 성분이 전혀 없는 음식이 거의 없기에 비빔밥을 먹을 때도 계란을 빼고 주문하거나, 김밥에도 햄, 계란, 어묵을 포함시키지 않고 채소로 채워달라고 말했다. 회식은 주로 삼겹살, 치킨, 횟집에서 이뤄졌는데 나는 주로 사이드에 있는 식물성 음식을 집어 먹었다. 실제로 활동가들과 동물해방운동에도 함께했다. 세계비건기후행진을 하며 빗속에서 동물의 고통에 감각하는 이들과 동물의 해방을 외치며 거리를 활보했고, 고래를 포획하고, 사체를 유통하는 어업에 반대하며 핫핑크 돌핀스, 시셰퍼드 등의 단체와 연대하여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물의 죽음에 침묵으로서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고, 성명서를 통해 지금의 지구상에 동물들이 얼마나 잔혹한 환경에 있는지 목청껏 외친 적도 있다. 활동가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활에서 신념을 완벽히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그들과 마주했을 때, 생각을 접했을 때 참으로 행복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고통에 감각하는 이들이기에 말과 생각이 통했고, 사회에서 만난 이들보다 훨씬 섬세하며 감성이 풍부했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활동가 이외의 사람들, 가족, 직장동료들과의 식사 및 회식 자리를 가지면 곤역을 치러야 했다. 그들의 주식은 고기이며,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인간동물이지만 가축으로 길러지는 동물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