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눈물이 없다. 다들 한없이 가볍다. 아파트, 마약, 감옥, 리볼버 중에 아파트가 가장 중요하다. 아파트의 현재 시세와 못 받은 돈이 가장 중요하다. 주변 사연이 있는데 말 그대로 주변이다. 사랑, 미래, 배신, 면회, 표정, 까인 고백, 멋진 언니, 빚, 정신 나간 전남편 새끼, 어둠의 권력, 그의 오른팔, 실종, 일처리, 파괴된 의리, 협박, 엄마와 아들, 금쪽이, 이스턴 프라미스 등등이 있는데 하수영(전도연)에겐 다들 하찮고 귀찮고 번거로운 것들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카운슬러에 진실엔 온도가 없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 대사를 읊조린 인물은 군중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한 남성의 목이 천천히 잘릴 때까지 자동으로 조이는 줄을 걸어주기도 했다. 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