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무용론자들의 고지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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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 엔지니어
2023/05/19
zero to one 초반부에서 피터 틸이 이런 취지의 말을 한다. "맨땅에 벤처기업을 일구어 내려면 세상 모두가 no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만은 yes라고 생각하는 쟁점 한 가지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생각을 세상 모두에게 알리려 들면 오히려 십자가에 매달릴 위험이 있다. 회사의 비전을 진심으로 믿는 초기 멤버들과 공유하는 수준으로도 충분하다." 
오늘날에도 평균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불관용적인지를 피터 틸도 체감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만큼 타인의 통념을 깨는 일에 많은 에너지가 든다. 너무 전문적으로 파고들면 배경지식 격차 때문에 읽지도 않을 거고, 함의 위주로 간소화하면 어떻게든 꼬투리 잡을 건덕지들이 생긴다. 자칫 전파 과정에서 빈정이라도 상하게 하면 더욱 닫힌 태도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고학력자들 중에는 자기계발서가 컴팩트하지 못한 특성을 경멸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전형적인 한국 고학력 루트를 밟았기 때문에 고교 졸업 후 고학력자들과 주로 부대끼는 환경에 있어서 그러한 정서에 익숙하고 나도 그들과 동류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학력자들은 대부분 살아가면서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되는 안전 지대-즉 진입장벽이 낮은 서비스업과 거리가 먼 진로-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생각이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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