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플랫폼을 거쳐 생태계의 중심이 될 수 없다

김영학
김영학 · 비즈니스, 커리어 코치
2023/03/12
2011.01.03 더숲 출간.

플랫폼은 '그릇'에서 출발해

'거대한 한정식'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의 시작은 마치 '(용도가 정해진) 그릇’과 같았다. 
그릇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멋스럽게 담아내는 것으로 충분했다. 최초 각기 다른 종류의 플랫폼은 특정한 Category Killer가 되는 것으로 고객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플랫폼의 개성이 적절히 고객에게 어필된 이들만이 혼자 혹은 둘셋으로 각각의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곧 플랫폼은 욕심이 났다. 인접 카테고리로 확장하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현재 가진 '그릇'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그릇을 흡수하며 양 옆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게 되며 다시 또 고객은 늘어났다.

비로소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는 여러 그릇이 모여 ‘백반 정식’이 되었다. 고객은 같거나 비슷한 여러 종류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느껴, 더욱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잘 차려진 한 상차림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반응을 얻은 플랫폼은 ‘거대한 한정식’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게 되면, 지금 보다 더 많은 이들을 고객으로 맞이하며, 동시에 그들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치 거대한 트래픽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이용 방식(과금 적용 방법 등)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플랫폼일까?!
플랫폼의 꿈과 비전이 '그릇에서 출발하여 한정식'이 되는 것일까?!
혹시... 그릇을 키우고, 더 많은 재료들을 담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양푼 비빔밥'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물론 양푼 비빔밥이 맛이 없거나, 가치가 낮다는 뜻은 아니다. 기꺼이 그러한 선택을 하고 싶다는 고객의 의지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면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문제가 많다. 이미 변질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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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은 조직 내에서, 이후 7년은 조직 밖에서 비즈니스, 커리어 코치.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매일 글을 씁니다. 코칭 및 컨설팅 의뢰는.... careerstyling@gmail.com 메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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