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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3/11
자율주행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오토저널)

인간적 기술로서의 자율주행은 가능한가
   
1. 자율주행의 의미
   
자율주행. 주행을 자율적으로 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다. 이중 자율을 살펴보면, 이는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일을 함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따위로 여타 구속을 받지 않으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달리는 데에 자율주행기술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현대적 형태의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한지는 채 40년이 되지 않았다. 20세기 말 로보틱스 연구소에서 독일의 무인 자동차 개척자인 에른스트 딕맨스에 의해 센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가 개발됐으니 말이다.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자동차에서 탑승자가 해야 할 역할의 가짓수라든지 중요성은 확연히 준다. 운전이 ‘이뤄지는’ 동안 탑승자는 다만 다른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운전대를 어떤 형태로든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제약을 감안하더라도 앞좌석 중앙에 자리한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내・외부 환경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이외에 프로그램 시청,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운전대에 손을 얹어놓게끔 하는 최소한의 강제가 없어지는 일은 완전자율주행으로 인해 언젠가 가능해질 수 있다.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적 대상의 ‘자율’로 가능해진 인간의 ‘자유’라 하겠다.

이렇게, 자율주행기술은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적 대상 혹은 인간과 다른 차원에서 구현되고 발전되는 기술적 대상 정도로 인식된다. 인간과 동떨어진 무엇으로 개념화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은 철저히 비인간적인 대상으로서 타자화 됐고, 매체 속에서 오래도록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서 표상돼오기도 했다. 하지만 자율주행기술에서 우리는 인간을 읽어낼 수 있다. 사실 자율주행기술만큼이나 철저히 ‘인간적’인 기술은 없다. 철저히 인간을 함의한 기술이 바로 자율주행기술인 것이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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