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기술이 더 건강한 아이를 낳게 해줄 수 있을까?
2023/03/09
By 에벤 커크시(Eben Kirksey)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처음으로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이래로,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더 건강한 아이를 ‘창조’할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자신이 유전자를 교정한 아기가 탄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라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를 일으킨다)에 저항성이 있는 쌍둥이 여아의 배아 편집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생식의학 및 유전자 편집에 대한 중국 법률에 회색지대가 있었다. 그런데 과학자들을 비롯한 여론의 거센 반발로, 허젠쿠이 박사는 광범위한 법률을 적용한 “불법적 의료 행위”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개인의 명성과 이익”에만 급급했다는 비난도 뒤따랐다. 이후 중국은 관련 법률을 강화했다. 허젠쿠이 박사는 너무 성급하게 움직였다. 그는 자신이 쌍둥이를 HIV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였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다. 지자체들과 과학계는 그의 전철을 밟는 악당 같은 과학자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명백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했다.
나는 허젠쿠이 박사가 한 실험에 대한 책을 썼다. 그가 출소한 2022년 3월 이후에는 꾸준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게 쏟아졌던 비난을 되돌아보면서 통찰력을 얻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가 얼마전 시작한 새로운 생명 공학 프로젝트를 보면, 그가 이전에 했던 윤리적 실책을 되풀이할 조짐이 보인다. 그런데 그 같은 논란은 인공수정 전문 병원에서 향후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할지를 둘러싼 보다 강력한 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허젠쿠이 박사의 경험은 경제 혁신으로도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걸 대변한다. 속도와 이익, 추진력을 우선시하는 시장 가치는 인간 건강과 평등, 다양성과 관련이 있는 좀 더 근본적인 가치와 충돌한다.
허젠쿠이 박사는 실리콘밸리 중심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1년간 공부했다. 실리콘밸리는 최신 과학 기술 전문가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기존의 것을 깨뜨리는” 곳이다. 2012년 중국 정부의 장려책으로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 혁신과 속도의 도시로 유명한 심천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3억 1200만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을 창립한 후, 그는 회사의 주식을 현금화해서 본인의 크리스퍼 연구를 지원했다.
이 소재로 유명한 작품이 건담 시드 빈부격차를 더 벌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