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히틀러, 스탈린

이재문
이재문 · 역사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8/21
처칠의 민낯은 제가 보기에도 좀 그렇습니다.
 그의 자서전 <내 젊은 날의 추억>을 보면
인도와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현지인들을 죽인 것을 영웅적인 무용담으로 서술한 부분과
아일랜드 총독이었던 조부의 말을 빌어 아일랜드인들을 '고마움도 모르는 이들'로 묘사한 것 등은 
일제 통치를 겪은 우리들 입장에서는 좋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영국 뿐만 아니라 에스파냐, 터키 등 과거 제국을 건설했던 역사가 있는 국가들은
제국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겐 진취적인 조상들의 영광의 역사입니다.
 
하긴 우리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고구려의 광대토대왕이 주변 국가들을 정복한 것을 우리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있죠.
20세기 전반 기준으로 제국주의에 대해 우리와 대충 비슷한 시각을 가졌던 이들이 아일랜드인, 폴스카인, 베트남인 정도일텐데
폴스카인만해도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할때는 영토를 팽창하고 주변 민족들(우크라이나인들)을 억압했던 역사가 있죠.
 
그냥 법없이도 산다는 말 들으며 사람 좋다고 칭찬받는건 봉급생활자 기준으로는 흔할지 모르겠으나
역사적 인물들 중 그런 부류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 공과가 있죠.
전쟁 영웅 윈스턴 처칠의 과오가 있다고해서 실망하거나 폄하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공만 있고 과가 없는 인간은 없습니다.
 
2차대전 당시 각국 지도자들 중 히틀러는 이미 역사상 최악의 악마로 낙인 찍혔고
처칠 역시 흠집을 내는 이들이 있는데...
스탈린은 이들 뒤에 가려져서 덜 조명받는 느낌입니다.
좌파들이 가진, 소비에트 혁명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친러시아 사관을 가진 이들이 서술한 러시아사 서적들의 영향도 있겠고
독일과 그 동맹국들을 패망시켜 세계를 파시즘에서 구원한 역사적 공로로 포장되었기도 하겠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스탈린은 그의 악행에 비하면 덜 욕쳐먹는 존재가 되었는데
히틀러랑 비교해야 마땅할 스탈린인데 처칠이 까이는 거 같네요.
 
유대인 기준으로야 히틀러가 가장 싫겠지만
(유대인을 제외한) 자국민 기준으로는 히틀러가 스탈린보다 훨씬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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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크 재활병원 출신 현 개원 한의사 취미는 역사와 축구입니다. 건강 관련 의학상식이나 혹은 제가 취미로 다루는 분야의 얇팍한(?) 지식들을 아마추어 수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하는 글들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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