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 아니면 적 - 차별과 혐오의 극단적 이분법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4/02/05
서로가 자기 편 아니면 적이라며 말과 무기로 싸우고 있다. (폴라리스오피스 AI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1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나는 근무하는 가게에서 MBC의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을 틀어놓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가수, 아이돌이 나와 노래와 춤을 뽐내고 있었는데, 남성 아이돌 그룹 CIX(씨아이엑스)의 노래가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pQFvf3HmTlY
클럽에서 가벼운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분위기였고, 처음 가사를 들었을 때 썸타는 상대를 찾는 것 같았는데, 다음 가사에서 좀 의아했다.


자 어서 날 안거나
내 적이나 되거나
이 둘 중에 하나야
더 단순할 순 없잖아 right?

My baby you're killing me
Or baby you're healing me
선택지는 두 개지
대답에 따라 We'll be lovers or enemies
- CIX (씨아이엑스) <Lovers or Enemies> 가사에서 


'나를 사랑할래? 내 적이 될래?'라니… 처음 알게 된 아이돌의 노래에서 극단적인 표현이 느껴지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끝나서야 제목이 <Lovers or Enemies>란 걸 알게 되자 그 느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이용하는 오픈채팅방에 이야기했는데 '20대 남성의 마인드다, 내 여친 아니면 페미(니스트)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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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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