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생명과학 시리즈 18] 이웃집 한스가 화성(Mars)으로 비행한다면 어떤 일이?
아폴로 11호가 Saturn V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를 출발한 시기는 1969년 7월 16일입니다. 나흘 뒤인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차례로 달 착륙선에서 내려와 월면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인류 역사 상 외계 천체에 첫 발을 디딘 대사건이었습니다. 그후 아폴로 프로그램은 계속 이어졌고, 1972년 12월 7일 - 19일간 17호 비행을 끝으로 달 탐사 계획은 마감하게 됩니다.[1]
아폴로의 달 탐사 여정은 약 45년 뒤인 2017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Artemis Program)으로 돌아왔습니다.[2,3]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의 쌍둥이 누나이자 달의 여신으로 나옵니다. 이 계획에는 NASA를 비롯해 ESA, JAXA 등의 우주 기구들이 참여하고 우리나라도 2021년 5월부터 10번째 참여국으로 합류했으며, SpaceX, 블루오리진과 같은 민간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2026년까지 우주인 장기 체류 기지를 건설하여 지구인의 외계 서식 생활을 모니터링하는 것입니다. 본 사업으로 확보하게 될 많은 의공학 및 우주탐사 기술들은 궁극적으로 유인 화성 탐사에 활용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3년 NASA 본부에 “Moon to Mars”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4]
사람을 화성으로 보내려는 첫 시도는 2030년대 중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5 - 7] 그 정확한 시기는 지구와 화성 간의 거리, 국제협력 우주예산, 화성 우주선 개발(예, 오리온 다목적 우주선), 화성의 기상 조건, 지표면 및 대기층의 방사에너지(방사능과 우주방사선), 신개념 화성 우주복 개발 등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그림 1 참고).[3 - 7] 지구-화성 간의 최단 거리는 두 행성의 회합주기(synodic period)를 근거로 산출합니다 (그림 2A). 태양을 중심으로 두 행성의 공전주기에 차이가 있고(지구: 365일; 화성: 687일), 양자 간 가장 가까이 접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