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강제 없는 강제력.

HARIBO Jelly
HARIBO Jelly · episoder
2021/11/23
불과 몇 달 전 한 친구가 이사를 가기 전 그 집에서 겪었던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 집은 9층 건물로 3층에 입주민을 위한 작은 공원이 구성되어 있었고
친구의 집은 바로 위, 4층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공원을 이용하는 입주민들이 흡연구역으로 애용해서 창문을 열면 담배 연기가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연구역 표시를 붙여놓으면 얼마 안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민원을 통해 방송과 홍보를 해도 잠깐 멈칫하는 듯 하다가 다시 간접흡연을 강제당한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그 친구집의 창문으로 그 공원이 보이는 구조였으니까요. 

입주 초반엔 사람들이 많이 없어 별 일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고역이라는 겁니다. 집주인과 이야기가 잘 되었는지 1년 계약을 마치는 시점으로 이사를 나가게 된 친구는 이런 구조의 집에서는 절대 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덥니다. 

그 날은 함께 집 근처 조용한 술집에서 담소를 나누게 되었는데 평소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었는지 친구의 대화 주제는 어느덧 담배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금연구역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한탄섞인 한마디에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지요. 때마침 술집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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