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벗어던진 여성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남성들, 그들은 결국 같은 시민이었다

이창
이창 · 쓰고 싶은 걸 씁니다.
2022/11/27

   카타르 월드컵은 현재 각 경기들의 열기만큼이나 정치적 이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발생한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 탄압 반대 의미로 착용하려고 했던 무지개 완장에 대해 FIFA는 경기 중 이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를 주겠다는 강수를 내세우며 결국 잉글랜드를 비롯해 유럽 7개 팀이 완장 착용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적 제스처를 취하는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월드컵 전부터 무지개 완장 착용 의지를 보였던 잉글랜드 주장 헤리 케인은 준비한 완장 착용이 무산되자 피파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차별 반대(No discrimination)' 완장과 함께 월드컵 첫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또 23일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 대표팀은 단체 사진 촬영 중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포즈로 이번 FIFA의 결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데 앞서 언급했던 21일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에서 헤리 케인의 행동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의 상대였던 이란 대표팀이 경기 시작 전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고 그저 어깨동무를 한 채 침묵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의 누이를 죽인 자에게 복수할 것이다!"
"마흐사 아미니, 편히 잠드소서"
"독재자에게 죽음을"
 
  현재 이란에서는 9월 1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를 진행 중입니다. 이에 경찰들은 무력으로 맞서며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시작점은 13일로 거슬러 갑니다. 가족과 테헤란으로 가던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 착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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