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보
웅보 · 비자발적 전업주부
2022/11/26
볼모라는 표현에 담긴, 모든 피해가 결국 일방적으로 시민에게 부과된다는 결과론적 사고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그들도 마찬가지 시민입니다.


1. 지하철, 철도 파업

이달 초,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연결, 분리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코레일에서 일어난 올해만 네 번째 사망 사고였습니다.

지하철, 철도 파업에는 아주 독특한 방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메뉴얼 준수 투쟁', '준법 투쟁'이 그것인데요. 열차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메뉴얼과 법이 정하는 그대로 일하는 것입니다. 이번 철도파업에서도 노조는 준법투쟁을 예고하였고, 코레일측은 이를 '태업'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메뉴얼에 따라 일하고 법을 지키는 것이 어떻게 파업일 수 있을까요? 심지어 그것이 어떻게 회사 입장에서 태업일 수 있을까요? 그만큼 평소에 메뉴얼과 법을 어겨가면서 까지 빠르게, 간결하게, 위험하게 일해왔기 때문입니다.

볼모는 비단 시민 뿐만이 아닙니다. 철도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이미 볼모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모되고 있었습니다.


2. 화물 파업

경찰 자료에 따르면 매년 기준 고속도로 통행량 중 화물차의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의 비율은 작년 기준 50%에 육박했습니다. 또한 사고 원인은 졸음이 절반 정도로 높습니다.

화물노조에서는 이와 같은 위험한 운전의 원인을 낮은 운임요금으로 인한 업무 과다로 꼽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화물 노동자가 직접 고용 없이 하청...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90
팔로워 113
팔로잉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