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고 있습니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3/17
이빨이 나지 않은 모란은 사료를 갈아서 이유식에 섞여먹였어요 얼굴이 지저분하게 변해갔어요  그걸 미안해 미안해하며 닦아주었어요
안약을 넣어주자 눈병도 나아졌어요

계단을 오르고 올라 겁도 없이 계단을 내려왔어요 방울 달린 낚싯대를 물고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며 외롭지 말라고 선물 받은 모란은 외로울 틈도 잠 잘 틈도 주지 않았어요
새벽까지 낚싯대를 흔들어 주었어요

모란은 점점 고양이가 돼가고 있었어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다
2.5K
팔로워 791
팔로잉 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