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12
저의 시어머님은 혼자 사시다 96세에 집에서 편안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없으셨지요
젊어서는 8남매를 키우시느라고 고생하셨지만  어느덧  자식들이 출가하고 혼자 큰 집에서 지내셨는데  가끔  전화해서 어머니 적적하지 않으세요 하고 여쭈면  내가 평생 꿈 꾸던 시간이 지금 같은 시간이다. 조용히 혼자 있어 보는게 내 평생 소원이었다  라고 대답하셨지요

남들과 어울리는 것도, 말씀을 많이 하는 것도 즐기지 않으시고  자식과 같이 사는 것도 결코 원하지 않으셨던 저의 어머님이야말로 행복한 노후. 행복한 재택사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저 역시도 산 속에 고립된 이 생활이 외롭지도 답답지도 않고 좋은데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와 함께 해야한다면  되려 당황스럽고 불편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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