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 갖게 된 불신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혐의들이 아닙니다.
저는 언론에 도배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혐의들과 검찰 수사에 대한 보도들을 거의 보고 있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는 한 제가 내린 판단은 사건들의 실체와 거리가 있을 것이고, 결국 재판 결과를 통해 가려질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제 불신의 원인은, 현재의 사태를 예견하면서도 이재명 씨가 당 대표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당대표 선거 당시 이재명 씨의 사법리스크는 여러 사람이 예견했고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재명 씨가 대표에 당선될 경우 사법리스크가 민주당을 집어 삼키게 될 것이라는 것은 정치에 대한 별반 지식이 없어도 예상할 수 있는 자명한 일에 가까웠습니다. (이재명 당대표 사법리스크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기사가 나오고 아래 인용 기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씨는 당대표에 출마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을 명분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의 정국은 이재명 대표의 혐의 수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게 하는 원인일 뿐 아니라, 그밖의 공적 이슈들이 관심을 받고 더 깊이 다루어질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