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탐내는 반환경 기업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5/22
  • 클레르 르퀘브르 | 기자



농가형 바이오가스 생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스 수입에 대한 프랑스와 이웃 유럽국가의 높은 의존도가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주권 확보를 위한 친환경적 방안으로 ‘바이오가스’가 떠올랐으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미흡해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은 농업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구름>, 2022 - 브누아 메르

작은 숲을 돌아서면 들판 중앙에 초록색 돔이 보인다. 이것은 프랑스 로트 서쪽 지역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조엘, 세르릭 라베르데 부부가 2012년 설치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다. 축산 분뇨나 오물들이 발생시키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활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거나 정화 후 천연가스 공급배관, 가정용 가스통, 차량에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바이오가스는 유기성 폐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액체 발효 또는 고체 발효를 통해 생산된다. 이때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탄, 이산화탄소 등 각종 가스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발효 후 남은 찌꺼기인 소화액은 논밭에 뿌려 비료로 사용한다. 조엘 라베르데처럼 대부분 농민들은 분뇨같이 건조한 물질 함유량이 20% 미만인 유기성 폐자원을 이용하는 액체 발효 방식을 사용한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친환경’ 가스

여기까지만 보면, 바이오가스에는 장점만 가득한 듯하다. 그러나, 실상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악취가 진동하며 소화액이 환경, 특히 강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우선 두 유형의 바이오가스 생산자가 대립하는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첫 번째는 자급자족 형태, 소규모 바이오가스 시설을 갖추고 농가에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형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하고 수십여 개 축산 농가에서 분뇨를 수거해 대량 에너지를 생산하는 집약적 시스템이다. 후자의 경우, 폐기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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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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