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도시를 만드는 법

수미
2024/04/29
   
 2024년 창원의 책이 발표됐다. <비스킷>,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사자마트> 4권이다. 매해 여러 지자체에서 올해의 책을 뽑는다.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지역사회에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토론 및 책과 관련된 문화행사를 펼치는 독서운동이다. 창원시민이자 창작자인 나는 올해 어떤 책이 뽑혔는지, 어떤 저자를 우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한다. 나날이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 창작으로는 도통 생계가 해결되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는 창작자로서 ‘창원의 책’은 작은 숨구멍이기도 하다. 

 OECD 국가 중 가장 노동 시간이 긴 한국은 명백한 피로사회다. 천천히 책을 읽으며 페이지를 넘기겠다는 의지는 귀엽고 매력적인 동영상이 넘치는 릴스나 틱톡 앞에서 자주 주저앉는다. 누구나 ‘도파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한국 사회는 고자극 중독이다. 기쁨과 행복 역시 고효율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책을 쓰고 책을 읽는 이유는 자극만으론 일생을 잘 살아갈 순 없기 때문이다. 책이 주는 위안과 통찰의 힘을 알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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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큰 소리로 웃는 여자. 에세이 <애매한 재능>, <우울한 엄마들의 살롱> 저자. 창원에 살며 <우울한 여자들의 살롱>이라는 모임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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