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겨울 김봄서
2024/04/30
계간 문예감성 2019봄 19호
2019 수상작
19회 문예감성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 시부문 )
엄마의 겨울
김봄서
능선을 따라 나무의 머리를 갂던 바람이
계족산 멧부리에서 동강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온기 없이 감각을 상실한
거친 물의 피부가
살갗을 더듬다 울컥,
긴장한 나머지 바람도 얼어붙었다
모진 시간들을 달이고 달여 고약처럼 썼다는
열아홉 살 엄마의 겨울을 닮았다
금강정에 바람이 호젓하다
호된 시집살이에 애틋한 눈빛 한 번 준 적 없이
무심하게 방관하던 아버지 같다
돌아누운 아버지 베개를 치운 지 오 년,
엄마의 빈 가슴엔 바람만 들어있다
막내가 사 온 온수 매트 하나로 엄마는
기나긴 시간을 녹이고 있다
#계간 문예감성 2019봄 19호
#2019 수상작
#19회 문예감성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 시부문 )
#엄...
2019 수상작
19회 문예감성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 시부문 )
엄마의 겨울
김봄서
능선을 따라 나무의 머리를 갂던 바람이
계족산 멧부리에서 동강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온기 없이 감각을 상실한
거친 물의 피부가
살갗을 더듬다 울컥,
긴장한 나머지 바람도 얼어붙었다
모진 시간들을 달이고 달여 고약처럼 썼다는
열아홉 살 엄마의 겨울을 닮았다
금강정에 바람이 호젓하다
호된 시집살이에 애틋한 눈빛 한 번 준 적 없이
무심하게 방관하던 아버지 같다
돌아누운 아버지 베개를 치운 지 오 년,
엄마의 빈 가슴엔 바람만 들어있다
막내가 사 온 온수 매트 하나로 엄마는
기나긴 시간을 녹이고 있다
#계간 문예감성 2019봄 19호
#2019 수상작
#19회 문예감성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 시부문 )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