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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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후쿠시마의 고양이> : 동물들을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습니다 by 오오타 야스스케

신승아
신승아 · 삐딱하고 멜랑콜리한 지구별 시민
2023/09/20

2023년 8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1차 방류를 결정했다. 이로써 일본은 21세기 환경 전범의 길을 택했고, 인류는 멸망 앞으로 천 걸음 다가섰다. 현재 보관된 오염수는 총 134만 톤이다. 이를 하루 약 460톤씩 바닷물에 희석하여 30년간 방류할 예정이라고 하니, 생각할수록 암담하기 짝이 없다. 혹자는 과학을 믿어야 한다고 회유할지도 모른다. 전문가를 소환하여 ‘합리적 이성’으로 현실을 진단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 중요한 것은 과학이나 전문가 보다 ‘생태 윤리’이다. 

이미 바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넘쳐난다. 일본이 최악의 선례를 남겼으니, 다른 국가에서도 오염수를 방류하게 해달라고 떳떳하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일본과 한국의 어민들은 밥줄이 끊겼다며 앓는 소리를 낸다. 한마디로 오염수 방류는 그 자체로 엄청난 피해를 야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데 윤 씨 정부는 자발적으로 일본 정부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 혈세로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을 제작하여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 자갈치 시장에서는 해산물을 구매하면 그 금액만큼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떻게 알았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으나 ’자갈치시장 행사‘만 검색해도 관련 기사가 수두룩하다.)

답답하다 못해 속에서 울화가 치민다. 절망할수록 도망칠 곳을 찾아 나서지만 어디에도 평화로운 곳은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금, 이 자리에서 삶을 꾸려야 한다. 대체 이 살아 있는 지옥의 길을 무사히 지나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숱한 물음표 사이를 헤매던 중, ‘후쿠시마의 마지막 사람 마츠무라’ 씨를 만났다. 마츠무라 씨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후, 원전으로부터 10킬로미터 떨어진 도미오카에서 사람들에 의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 가축들을 돌보면서 살았다. 당시 이곳은 방사능 피폭 위험이 아주 높아서 거주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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