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프리먼도 나왔는데... 아프리카는 미개? 편견 답습한 할리우드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2/25
광신이라고들 한다. 믿음은 믿음이되 세상 가운데 받아들여질 수 없는 믿음 말이다. 극단적이며 사회의 신뢰와 질서를 어지럽혀 그 폐해가 몹시 크다. 때로 마녀사냥과 화형, 또 인신공양처럼 광신이 넘쳐났던 시대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류는 더는 그 폐해를 허락지 않기 위해 오랜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광신을 인간 사는 세상에서 완전히 밀어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약하여서 절대적으로 강한 무엇에 기대고 싶기 때문인 것일까. 때로는 테러로, 또 때로는 범죄로 다가오는 광신의 일면을 세상 가운데서 어쩌다 만나게 되는 때가 있는 것이다.
 
광신은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이에겐 한없이 공포스러울 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칠 광 자를 앞에 떼어 붙여 정상적이지 않다고 정의하는 게 아닌가. 누군가에겐 자연스런 일이 다른 누구에겐 공포스럽다니, 영화가 이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 무티: 주술살인 포스터 ⓒ 제이씨엔터웍스

할리우드가 가져온 이색적 광신 스릴러

<무티: 주술살인>은 광신을 소재 삼아 보는 이를 긴장 가운데 몰아세우려 드는 영화다. 본디 잘 아는 것에선 공포를 끌어내기 어려운 법,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영화는 아예 제게 가장 먼 대륙 아프리카 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부족으로부터 영화의 소재를 가져온다. 이 부족엔 의사이며 주술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존재가 있는데, 이 존재가 무티라 불리는 의식을 거행하고는 한다.

말이 의식이지 오늘날의 관점에선 어린이를 고문하고 신체를 훼손하는 범죄행위인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횡행한 굿과 같은 의식처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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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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