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앞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배신한 남자의 죄

이학기 반장
이학기 반장 · 물건 잘 파는 작가
2024/04/03
"줄리아한테 하세요! 줄리아한테! 제게 하지 말고 줄리아한테 하세요! 그 여자한테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어요.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도, 살갗을 벗겨 뼈를 발라내도 말예요. 저는 안 돼요! 줄리아한테 하세요! 저는 안 됩니다!"

- 조지 오웰, <1984> (민음사) 중에서


윈스턴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니체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고 했다. 이 말을 뒤집으면 '나를 죽일 수 있는 것은 나를 더욱 약하게 만든다'가 된다.

독재자 빅 브라더에게 저항의식을 품었던 윈스턴은 내부 당원 오브라이언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갖은 고문으로 처참히 짓밟히던 윈스턴은 그의 모든 고통을 손에 쥔 오브라이언에게 점차 애정을 느끼는 지경에 이른다.  

고통의 절정은 쥐가 든 상자가 윈스턴 머리에 씌워지는 순간이었다. 윈스턴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 인간의 속마음만큼은 그 누구도 절대 지배할 수 없다고 굳게 믿어왔다. 그러나 그는 쥐 앞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배신하고 만다. 여자에게 무슨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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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쿠팡과 이랜드에서 온∙오프라인 MD로 일하며 TOP 매출을 찍어본 영업통. 동시에 3권의 책을 쓴 출간 작가. 현재는 '물건 잘 파는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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