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아주 의아한 선거판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0/04
판을 너무 크게 만들어 여권 스스로 
리스크 키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오는 11일에 실시된다. 각 정당과 언론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 후보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기초단체장 선거 치고는 의아할 정도로 판이 커진 모습이다. 거당적으로 총력 지원에 나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마치 서울시장 선거라도 치르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판이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여야의 격한 대치 상황에서 패배하면 기가 꺾인다는 양당의 판단이 낳은 결과이다. 그래서 여야 두 당 가운데 어느 쪽이든 패배하는 쪽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런데 그 타격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alookso 유두호)
물론 민주당도 패배하면 타격이 크다.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알려주듯이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46.97%)보다 이재명 후보(49.17%)가 더 많이 득표했던 지역이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직후에 치러진 데 따라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 이전까지의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세 차례 연속으로 이겼다. 

그러니 이곳에서 민주당이 패한다면 수도권 민심이 여전히 민주당에 냉담함을 보여주는 징표로 해석될 것이다. 게다가 단식을 끝내고 회복 중인 이재명 대표도 주말께는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대표 역시 패배할 경우의 리스크를 함께 안게 된다. 전통적 강세지역에서, 그것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215
팔로워 1.6K
팔로잉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