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사자들’의 다음 ‘시연’ 대상이 된 조동연 씨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1/12/03
또 시작됐다. 누군가를 표적 삼아서 ‘죄인’이라고 ‘고지’를 내리고, 무슨 ‘지옥의 사자’들처럼 몰려와 만신창이가 되도록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온 몸과 마음이 숯덩이가 되도록 ‘시연’을 하는 일들이 말이다. 이번에 ‘고지’를 받은 것은 민주당에서 영입한 조동연 씨다. 
   
‘새진리회’, ‘화살촉’의 역할을 맡으려는 사람들은 이 나라에 너무 많아서 문제지만, 역시 단연코 두각을 나타내 온 가세연 강용석과 <조선일보>가 나섰고 국민의힘이 거들고 있다. ‘사이버렉카’들이 그 뒤를 따르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떠들어대고 있다. 이런 ‘지옥 사자’들의 ‘시연’에 견디다 못한 조동연 씨는 결국 어제밤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조동연 씨가 ‘죄인’인 이유는 10년 전에 ‘이혼’한 여성이기 때문이고, ‘간통’을 해서 ‘불륜’을 저지르고 ‘혼외자’를 낳았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란다. 친자확인 소송 재판 기록까지 들고 나왔고, 자녀들의 생일과 실명이 공개됐고, ‘DNA 결과 보고서’까지 공개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강용석과 <조선일보>가 가짜뉴스를 퍼트려온 전력이 워낙 악명높기 때문에 전혀 믿음이 안가지만, 그래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이혼한 게 죄인가? 간통죄는 벌써 옛날에 폐지된 게 아니었나? 성적 관계와 출산은 혼인 관계에서만 이뤄져야 하는가? 타인의 내밀한 사생활에 왜 그리 관심이 많은가? 고 장자연 씨 사건에서 드러난 족벌언론 사장들의 변태적 사생활이 더 문제 아닌가? 
   
도대체, 누군가의 결혼과 이혼과 출산,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헤어지고 미워하는 과정의 그 많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돌을 던지고 있다. 특히, 이 나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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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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