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4
글 잘 읽었습니다. 결국 남자 여자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냅시다~라는 말이 현실의 불평등을 지울 수 있고, 이것이 흑인민권운동에 대한 반발로 나온 All Lives Matter와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공감합니다.
그런데 다 떠나서,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낫냐 이퀄리즘이 낫냐 하는 논쟁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마치 모르는 데 어떻게 결혼식에 가느냐는 조세호의 외침 같은 것이죠(?) 몸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퀄리즘은 2016년에 '급조'된 개념입니다.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대신 이퀄리즘을 쓰게 만들자'라고 일부 네티즌들이 모의를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무위키 토론을 통해 개념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큰 논란이 ...
그런데 다 떠나서,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낫냐 이퀄리즘이 낫냐 하는 논쟁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마치 모르는 데 어떻게 결혼식에 가느냐는 조세호의 외침 같은 것이죠(?) 몸글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퀄리즘은 2016년에 '급조'된 개념입니다.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대신 이퀄리즘을 쓰게 만들자'라고 일부 네티즌들이 모의를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무위키 토론을 통해 개념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큰 논란이 ...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어떤 사람이 게시판에 "조두순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다" 라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거기에 누군가가 댓글로 "조두순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가 아니다" 라며
1) '최악' 이라는 단어에 정의를 내리고
2) 그 기준에 따라 역사상 조두순보다 더 최악인 범죄자들을 찾아내고
3) 결론적으로 "당신의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 주장한다고 합니다.
뭐 말은 되겠지만 이게 근본적으로 시간들여 논쟁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요?
저는 이퀄리즘이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들어봤어요 ㅋㅋㅋ 뭔가 했더니 디시와 나무위키…!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대립항이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시지 않겠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거기서 민준님을 설득하지 않을게요. 자기 의견이니까요.
그러나 글을 이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쓰였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민준님의 글 구성을 봅시다.
서론: 사이좋게 지내자는 말은 불평등을 지울 수 있으며, BLM에 대한 반발로 ALM을 미는 것과 같다. 공감한다.
주장: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나은지 이퀄리즘이 나은지 논쟁이 불가능하다.
근거 1: 2016년에 '급조된 개념'이며, 이는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사건' 링크를 통해 알 수 있다
설명: 디씨인사이드를 중심으로 - 모의를 했으며, 나무위키 토론 통해 조작을 시도했다.
부연: 나무위키는 수치스럽지만 이 기록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결론: 이퀄리즘이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다느니, 엠마 왓슨이 이퀄리즘을 언급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분들을 목격하면 저 링크를 보여줘라.
글의 내용이 사실상 하나에요.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2016년에 DC애들이 만든거다. 나무위키에 증거가 있다." 원 글 어디를 봐도 '학문적 개념' '깊이' 이런 언급은 없으며, '이퀄리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읽히게끔 글을 쓰셨습니다.
어떻게 저 한 줄로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동급선상에서 논의될만한 가치가 없는지를" 충분히 전달하셨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뒤에 달린 댓글로 보충을 해서야 간신히 주장이 성립하는걸요. "이퀄리즘은 학문적인 엄밀한 체계가 없기 때문에, 둘은 같은 층위에서 논쟁하거나 대체하는게 불가능하다"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그 전의 주장은 가치판단까지 가기도 전에 사실판단 단계에서 이미 오류를 범했습니다).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원 글엔 "학문적" 내용이 전혀 없어요. 전혀요. 댓글엔 하다못해 '역사가 짧아서' '설득력이 없어서' 라고 본 주장에 대한 근거 2, 3이 나옵니다. (그나마도 그게 왜 설득력이 없는지, 역사가 짧은게 왜 문제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런 글은 글을 읽기 전에 이미 그 주장에 동의하는 독자들에게만 유효할 뿐입니다.)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핵심은 사실을 알면서도 오해를 일으키게 쓰신 점이죠.
이게 신문이었으면 정정 기사를 요구했을 것이고
얼룩소에 신고 기능이 있었더라면 저는 이 글을 '거짓 정보'로 신고했을 겁니다.
아쉽게도 얼룩소의 행동 강령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네요.
제 글로 이미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 저는 제 신념을 굽히지 않겠습니다.
가짜 뉴스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이 글과 댓글들은 운영진에게 제보하겠습니다.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중재를 통해서 이야기하든 합시다.
제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정한게 아닙니다. 몸글에사도 저는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동급선상에서 논의될만한 기치가 없음을 충분히 전달해드린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페미니즘이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듬어지는 과정을 똑같이 이퀄리즘이 겪지 않았는데 페미니즘적 논쟁을 하는데에 이퀄리즘을 가지고 온다고요? 저는 오히려 이게 말이 안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개념을 토대로 논쟁을 하는데 적합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이론이 처음 생길 때는 힘이 미약하니까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에 대항할 수 없었죠. 내적 논리를 쌓고 운동적인 동력을 얻으면서 설득력을 장착하고 나서야 가부장제와 그로 인한 차별들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었어요. 그 전에는 페미니스트는 '못생긴 여자'로 묘사하면서 비하해도 되는 시대였습니다. 이론적, 당위적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그 이즘은 그 무엇과도 싸우지 못하고 사라질 뿐인거죠. 그리고 지금은 이퀄리즘이 설득력을 주지 못한 체 인터넷 망령들만이 부여잡는 개념이 되어 버린거고요.
저는 제 글에서 바로 잡을게 없습니다. 입장을 바꾼게 아니라서요. 오히려 저는 논쟁에 참여한답시고 블로그 글을 가져와서 논쟁 가능한 일로 만들어버린 장한결님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Homeeun님, @민준님
1. 민준님께서는 글에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 개념" 이라고 말씀하셨어요.
"2016년에 급조된 개념" 이라고 말씀하셨고요
명제에 반증하기 위해서는 반례를 제시하는건 한 가지 예시만 들어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2013년에도 영미권에서 이퀄리즘을 쓴 글이 있고, 그 증거가 이렇게 존재한다" 는 거로 제시한 거고요.
이 반증을 위한 목적으로는 충분히 신빙성 있는 자료지요.
Homeeun님도, 민준님도 댓글에서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라고 정정하셨네요.
처음에 민준님께서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으면 제가 가짜뉴스라고 안 했을 겁니다.
그건 사실이니까요.
2. 덧붙이자면, 학문적인 개념이 아니면 논할 가치가 없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인 개념만 개념인가요? 모든 사상은 처음 논의될 때에는 학문적으로 엄밀하지가 않잖아요.
당연히 페미니즘도 엉성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퀄리즘을 변호하려는게 의도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왜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한계를 느끼고 "이퀄리즘"이라는 대안을 만들고자 시도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주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차원에서 논의되던 엉성한 개념에 노력이 덧대지면서 학문적 개념으로 발전하는거죠.
(혐오를 목적으로 한 나무위키 유저들에 대해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처음에 equalism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들의 맥락을 얘기하는 겁니다. )
"학문적인 개념이 아니니 이퀄리즘은 대립 논쟁 되상이 될 수 없다" 라고 하는 건
페미니즘이 초창기에 아직 학문적이 개념이 안 되었으니까
가부장제의 대립항으로 논쟁이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제가 반론하는 댓글을 쓰기 위한 목적은 사실 아래 3항 때문입니다.
3. 민준님이 작성하신 글은 엄연히 가짜뉴스 중 "교묘한 콘텐츠" 작성에 해당합니다.
처음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고 "나무위키에서 만든 개념" 이라고 하신 다음에
뒤에 "사실 나는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얘기한 거다" 라고 덧붙이시는거죠.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오해를 낳는 글쓰기입니다.
첫 번째 글만 본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지나겠지요.
저는 이런 식의 글쓰기를 보면 화가 납니다.
이미 읽은 독자를 데려와서 일일이 가르쳐줄수 없으니 완전히 바로잡는것도 불가능하고
그걸 고치는데 지금처럼 에너지와 시간도 소모되죠.
공론장에서 용납되서는 안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태도가 묻어나와서 글이 날카로왔을 것 같습니다.
가짜뉴스라는 말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의도적으로 오해하게끔 작성한게 아니시면, 기분 푸셨으면 합니다.
제가 반박을 하려고 했는데 은림님이 대신 해주셨네요 ㅋㅋㅋㅋ 일단 다 떠나서, 페미니즘은 백년 넘게 쌓여온 학문이자 사상체계이자 운동입니다.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대립항에 놓일 수 있을 만큼 이퀄리즘이 '체계'가 있나요? 혹시 이퀄리즘이 학문적으로 연구되고 있나요? 그 없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던 게 디시인사이드와 나무위키인거에요. 그리고 저는 나무위키가 만들었다고 쓰지 않았어요. 디시인사이드가 만들고 나무위키에서 '하나의 항목으로' 만들어내려고 했다는 거죠.
덧붙여서, equalism이라는 단어를 치면 방대한 구글문서 중에서 뭐라도 나오겠죠. 그런데 그게 학술적인 의미가 있냐고요. 링크 걸어주신 그 가디언 글 블로그 글인거 아세요? URL이랑 몸글 태그에 blogpost라고 적혀있는 거 보세요. 게다가 로라 워터스라는 사람은 약학자에요. 약학자가 자기를 이퀄리스트라고 표현하면 그게 이퀄리즘이라는 학문의 존재를 보여주는 건가요?
논쟁을 하실 땐 신빙성 있는 자료를 가져오셔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없어서 나무위키에서 이퀄리즘 날조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저도 정중하게 반박하려고 했는데 정한결님이 너무 대충 남겨둔대다가 가짜뉴스 운운하는 걸 보면서 조금 열을 올렸네요. 확실하게 반박할 수 없으면 가짜뉴스 딱지를 붙이면 안 되는 겁니다.
@정한결님
올려주신 기사 잘 보았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이 기사(사설에 가까워보여요)가 이퀄리즘이라는 사상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 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저 새롭게 제안하는 하나의 단어 정도로만 이해되는데요. 제 영어가 짧아서일지도요 ;;; 그런데 내용은 참 괜찮네요. 실제로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잘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도 기사를 하나 찾았는데요. 제가 찾은 기사는 왜 이퀄리즘이 페미니즘을 대체할 수 없는가에 대한 기사예요.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고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사료됩니다.
https://www.shethepeople.tv/home-top-video/equalism-replace-feminism-debate/amp/
-> 기사에서 발췌
Feminism has come a long way. It is still a tool to give an extra boost to women along with other marginalized people who were denied equality historically. Hence, substituting it with the concept of equalism would be like overlooking the centuries of struggle.
이퀄리즘이 왜 나무위키가 만들어낸 용어에요?
구글에 영어로 이퀄리즘만 쳐도 글이 주루룩 나오는데요.
https://www.google.com/amp/s/amp.theguardian.com/higher-education-network/blog/2013/jul/12/scientist-equalist-not-feminist
2013년에 쓰인 가디언 글도 있네요.
가짜뉴스를 확산시키지 말아주세요.
달려있는 답글들을 보고 이 얘기를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정한게 아닙니다. 몸글에사도 저는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동급선상에서 논의될만한 기치가 없음을 충분히 전달해드린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페미니즘이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듬어지는 과정을 똑같이 이퀄리즘이 겪지 않았는데 페미니즘적 논쟁을 하는데에 이퀄리즘을 가지고 온다고요? 저는 오히려 이게 말이 안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개념을 토대로 논쟁을 하는데 적합한 태도가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이론이 처음 생길 때는 힘이 미약하니까 가부장제라는 시스템에 대항할 수 없었죠. 내적 논리를 쌓고 운동적인 동력을 얻으면서 설득력을 장착하고 나서야 가부장제와 그로 인한 차별들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었어요. 그 전에는 페미니스트는 '못생긴 여자'로 묘사하면서 비하해도 되는 시대였습니다. 이론적, 당위적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그 이즘은 그 무엇과도 싸우지 못하고 사라질 뿐인거죠. 그리고 지금은 이퀄리즘이 설득력을 주지 못한 체 인터넷 망령들만이 부여잡는 개념이 되어 버린거고요.
저는 제 글에서 바로 잡을게 없습니다. 입장을 바꾼게 아니라서요. 오히려 저는 논쟁에 참여한답시고 블로그 글을 가져와서 논쟁 가능한 일로 만들어버린 장한결님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저는 이퀄리즘이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들어봤어요 ㅋㅋㅋ 뭔가 했더니 디시와 나무위키…!
@Homeeun님, @민준님
1. 민준님께서는 글에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 개념" 이라고 말씀하셨어요.
"2016년에 급조된 개념" 이라고 말씀하셨고요
명제에 반증하기 위해서는 반례를 제시하는건 한 가지 예시만 들어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2013년에도 영미권에서 이퀄리즘을 쓴 글이 있고, 그 증거가 이렇게 존재한다" 는 거로 제시한 거고요.
이 반증을 위한 목적으로는 충분히 신빙성 있는 자료지요.
Homeeun님도, 민준님도 댓글에서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라고 정정하셨네요.
처음에 민준님께서 "학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으면 제가 가짜뉴스라고 안 했을 겁니다.
그건 사실이니까요.
2. 덧붙이자면, 학문적인 개념이 아니면 논할 가치가 없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인 개념만 개념인가요? 모든 사상은 처음 논의될 때에는 학문적으로 엄밀하지가 않잖아요.
당연히 페미니즘도 엉성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이퀄리즘을 변호하려는게 의도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왜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한계를 느끼고 "이퀄리즘"이라는 대안을 만들고자 시도했는지에 대해
우리는 주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차원에서 논의되던 엉성한 개념에 노력이 덧대지면서 학문적 개념으로 발전하는거죠.
(혐오를 목적으로 한 나무위키 유저들에 대해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처음에 equalism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들의 맥락을 얘기하는 겁니다. )
"학문적인 개념이 아니니 이퀄리즘은 대립 논쟁 되상이 될 수 없다" 라고 하는 건
페미니즘이 초창기에 아직 학문적이 개념이 안 되었으니까
가부장제의 대립항으로 논쟁이 될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제가 반론하는 댓글을 쓰기 위한 목적은 사실 아래 3항 때문입니다.
3. 민준님이 작성하신 글은 엄연히 가짜뉴스 중 "교묘한 콘텐츠" 작성에 해당합니다.
처음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고 "나무위키에서 만든 개념" 이라고 하신 다음에
뒤에 "사실 나는 학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는 얘기한 거다" 라고 덧붙이시는거죠.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오해를 낳는 글쓰기입니다.
첫 번째 글만 본 사람들은 오해를 하고 지나겠지요.
저는 이런 식의 글쓰기를 보면 화가 납니다.
이미 읽은 독자를 데려와서 일일이 가르쳐줄수 없으니 완전히 바로잡는것도 불가능하고
그걸 고치는데 지금처럼 에너지와 시간도 소모되죠.
공론장에서 용납되서는 안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태도가 묻어나와서 글이 날카로왔을 것 같습니다.
가짜뉴스라는 말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의도적으로 오해하게끔 작성한게 아니시면, 기분 푸셨으면 합니다.
제가 반박을 하려고 했는데 은림님이 대신 해주셨네요 ㅋㅋㅋㅋ 일단 다 떠나서, 페미니즘은 백년 넘게 쌓여온 학문이자 사상체계이자 운동입니다.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대립항에 놓일 수 있을 만큼 이퀄리즘이 '체계'가 있나요? 혹시 이퀄리즘이 학문적으로 연구되고 있나요? 그 없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던 게 디시인사이드와 나무위키인거에요. 그리고 저는 나무위키가 만들었다고 쓰지 않았어요. 디시인사이드가 만들고 나무위키에서 '하나의 항목으로' 만들어내려고 했다는 거죠.
덧붙여서, equalism이라는 단어를 치면 방대한 구글문서 중에서 뭐라도 나오겠죠. 그런데 그게 학술적인 의미가 있냐고요. 링크 걸어주신 그 가디언 글 블로그 글인거 아세요? URL이랑 몸글 태그에 blogpost라고 적혀있는 거 보세요. 게다가 로라 워터스라는 사람은 약학자에요. 약학자가 자기를 이퀄리스트라고 표현하면 그게 이퀄리즘이라는 학문의 존재를 보여주는 건가요?
논쟁을 하실 땐 신빙성 있는 자료를 가져오셔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없어서 나무위키에서 이퀄리즘 날조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저도 정중하게 반박하려고 했는데 정한결님이 너무 대충 남겨둔대다가 가짜뉴스 운운하는 걸 보면서 조금 열을 올렸네요. 확실하게 반박할 수 없으면 가짜뉴스 딱지를 붙이면 안 되는 겁니다.
@정한결님
올려주신 기사 잘 보았습니다. 내용은 좋은데 이 기사(사설에 가까워보여요)가 이퀄리즘이라는 사상이 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 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저 새롭게 제안하는 하나의 단어 정도로만 이해되는데요. 제 영어가 짧아서일지도요 ;;; 그런데 내용은 참 괜찮네요. 실제로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잘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도 기사를 하나 찾았는데요. 제가 찾은 기사는 왜 이퀄리즘이 페미니즘을 대체할 수 없는가에 대한 기사예요.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고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사료됩니다.
https://www.shethepeople.tv/home-top-video/equalism-replace-feminism-debate/amp/
-> 기사에서 발췌
Feminism has come a long way. It is still a tool to give an extra boost to women along with other marginalized people who were denied equality historically. Hence, substituting it with the concept of equalism would be like overlooking the centuries of struggle.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대립항이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시지 않겠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거기서 민준님을 설득하지 않을게요. 자기 의견이니까요.
그러나 글을 이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쓰였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민준님의 글 구성을 봅시다.
서론: 사이좋게 지내자는 말은 불평등을 지울 수 있으며, BLM에 대한 반발로 ALM을 미는 것과 같다. 공감한다.
주장: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나은지 이퀄리즘이 나은지 논쟁이 불가능하다.
근거 1: 2016년에 '급조된 개념'이며, 이는 나무위키 성 평등주의 날조사건' 링크를 통해 알 수 있다
설명: 디씨인사이드를 중심으로 - 모의를 했으며, 나무위키 토론 통해 조작을 시도했다.
부연: 나무위키는 수치스럽지만 이 기록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결론: 이퀄리즘이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다느니, 엠마 왓슨이 이퀄리즘을 언급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분들을 목격하면 저 링크를 보여줘라.
글의 내용이 사실상 하나에요. "이퀄리즘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2016년에 DC애들이 만든거다. 나무위키에 증거가 있다." 원 글 어디를 봐도 '학문적 개념' '깊이' 이런 언급은 없으며, '이퀄리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읽히게끔 글을 쓰셨습니다.
어떻게 저 한 줄로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이 동급선상에서 논의될만한 가치가 없는지를" 충분히 전달하셨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뒤에 달린 댓글로 보충을 해서야 간신히 주장이 성립하는걸요. "이퀄리즘은 학문적인 엄밀한 체계가 없기 때문에, 둘은 같은 층위에서 논쟁하거나 대체하는게 불가능하다" 정도로 이해가 됩니다. (그 전의 주장은 가치판단까지 가기도 전에 사실판단 단계에서 이미 오류를 범했습니다).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원 글엔 "학문적" 내용이 전혀 없어요. 전혀요. 댓글엔 하다못해 '역사가 짧아서' '설득력이 없어서' 라고 본 주장에 대한 근거 2, 3이 나옵니다. (그나마도 그게 왜 설득력이 없는지, 역사가 짧은게 왜 문제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런 글은 글을 읽기 전에 이미 그 주장에 동의하는 독자들에게만 유효할 뿐입니다.)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핵심은 사실을 알면서도 오해를 일으키게 쓰신 점이죠.
이게 신문이었으면 정정 기사를 요구했을 것이고
얼룩소에 신고 기능이 있었더라면 저는 이 글을 '거짓 정보'로 신고했을 겁니다.
아쉽게도 얼룩소의 행동 강령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네요.
제 글로 이미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 저는 제 신념을 굽히지 않겠습니다.
가짜 뉴스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이 글과 댓글들은 운영진에게 제보하겠습니다.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중재를 통해서 이야기하든 합시다.